29일 오전, ‘시닙봇(@sinip_bot)’이라는 트위터 계정은 ‘소개팅 후에 라틴어로 거절당한 사람’이라는 짧은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업로드했다. 이 사진은 한 네티즌의 고민 사연과 그에 대한 답변을 캡처한 사진이었다.
전날 소개팅을 했다는 이 네티즌은 “아는 친구 소개로 여자랑 소개팅을 했다”며 “만나서 얘기하는 동안에 분위기가 진짜 좋았다”고 소개팅 당시 분위기를 소개했다. 이후 그는 “여자에게 헤어지면서 다음에 연락해도 되냐고 물어보니 여자가 페르소그라타(?), 페소난그라(?)라는 얘기를 했다. 이후 카톡이나 문자를 해도 연락이 없다”며 이 외국어의 뜻이 무엇인지 알려달라는 글을 올렸다.
평범해 보이는 이 질문이 순식간에 화제가 된 것은 다른 네티즌의 답변 때문이었다. 이 글에 답변을 단 네티즌은 “그 여자분이 한 말은 ‘페르소나 난 그라타’라는 말일 것이다”며 “이 말은 외교 관계에서 비엔나 협약에 규정된 단어다. 쉽게 말해서 외교 관계를 단절 시키겠다는 뜻이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그는 “사실 이 단어는 라틴어로 호감이 가지 않는 인물이라는 뜻이다”고 확인사살을 하며 “여자 분이 연락을 받지 않는 것으로 볼 때 그 말은 페르소나 난 그라타가 맞는 것 같다”고 답변했다.
결과적으로 이 질문을 올린 네티즌은 라틴어를 모른다는 이유로 그저 기대감을 갖고 소개팅 상대 여성에게 돌아오지 않을 연락을 계속 한 셈이다.
트위터 상에 업로드 된 이 글은 등록된 지 약 3시간 만에 120 건이 넘는 리트윗을 기록했으며, SNS 상에서 꾸준히 돌아다니며 많은 네티즌들의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사진=SNS 상에 올라온 라틴어 질문 ⓒ 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