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여자 아이돌이 털어 놓은 '연애 금지'에 대한 심경이 눈길을 끈다.
지하 아이돌(매체 출연 없이 라이브 중심으로 활동하는 아이돌)로 활동 중인 히메노 타마는 26일 일본 매체 리얼사운드에 기고문을 게재했다.
히메노는 소속사 없이 라이브나 팬 미팅 위주로 활동하기 때문에 팬들과 자주 접촉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이돌 활동을 포기하고 팬 중 마음에 드는 사람과 사귀어도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기고문에서 히메노는 팬들이 잇따라 결혼하는 모습을 보며 심경이 착잡해졌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솔직히 나는 나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팬들이 내 연인으로 적합하다고 여긴다"고 털어 놓았다.
그러나 그런 속내를 내비치면 팬들은 "'아이돌'이기 때문에 이러한 힘(관심)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라며 오히려 반발했다고 한다.
히메노는 '아이돌'로서 자신과 팬의 입장을 정리했다. 그는 "아이돌과 팬 사이에 필요한 것은 신뢰이며, 그 중 '연애 금지'도 포함돼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공개적으로 연해를 해서는 안 되며, 팬들은 그 것을 믿는 척하는 데에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신뢰가 생기는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꿈을 쫒아 연애를 참는 아이돌이건, 팬이나 관계자와 들키지 않게 사관 아이돌이건 젊을 때는 연애를 해선 안 된다'는 가정에서 팬들과 '의사 연애'를 하는 특수한 상황에 몸담고 있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16살 때부터 아이돌 생활을 해온 히메노는 "원래 아이돌의 대부분은 어린 소녀다. 나 또한 아이돌 생활에 충실해 왔지만 21세의 한 여자로서는 상당히 불안하다. 지금까지는 아이돌로서 연애를 하지 못해도 괜찮았지만, 앞으로 언제까지 이 생활을 계속할 수 있을까. 팬의 결혼은 기쁘기 그지없는 일이지만, 문득 현실감이 드는 것은 아이돌인 나의 사생활 자체가 불안하기 때문이다"라며 글을 마무리 했다.
[사진 ⓒ 히메노 타마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