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 가수 신해철이 결국 우리의 곁을 떠났다.
신해철 소속사 KCA 엔터테인먼트는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신해철이 27일 오후 8시 19분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하늘나라로 떠났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28일 오전 10시부터 마련된다. 아직 발인 및 장지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신해철은 17일 장협착 수술을 받았으나, 22일 오후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인해 서울아산병원으로 후송되어 치료를 받은 바 있다. 이후 그는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다가 결국 눈을 감았다.
소속사 측은 서울아산병원 담당의료진의 보고를 인용해 "지난 22일 오후 2시쯤 서울아산병원 응급실에 혼수상태로 내원해 응급수술을 포함해 최선의 치료를 진행했으나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신해철은 서강대 재학 중이던 1988년 밴드 '무한궤도'를 결성해 MBC 대학가요제에서 이름을 처음 알렸다. 이후 1990년 밴드가 해체하자 솔로 앨범을 발표해 많은 팬들을 끌어 모았다.
그는 다시 1992년 록밴드 '넥스트'를 결성해 해체를 결정하게 되는 1997년까지 '해에게서 소년에게', '날아라 병아리', '먼훗날 언젠가' 등 주옥같은 명곡을 쏟아내며 우리 사회에게 메세지를 던졌다.
특히, 2000년대 초 그가 DJ를 맡았던 SBS 라디오 '고스트 스테이션'은 수많은 '고스 마니아'를 만들어냈다. 신해철의 별세 소식을 접하자 애청자들은 그와 함께 했던 추억들을 떠올리기도.
그의 음악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사회를 외면하지 않았던 것. 넥스트가 발표한 곡들은 철학적 성찰과 사회적 이슈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신해철 역시 MBC 시사 프로그램 '100분 토론'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으로 사회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냈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격려의 말을 남기기도 했다.
마지막까지 팬들은 신해철의 쾌유를 기원했고, 소속사 역시 "기적처럼 일어나 팬 여러분들의 곁에서 숨쉴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도해달라"며 간절한 바람을 드러냈지만, 결국 향년 46세로 사망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사진 = 신해철 ⓒ 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