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오면 설레는 게 있다. 바로 다이어리 구매철이 다가온다는 것.
사실 다이어리는 사놓고 안쓰는 경우가 굉장히 많을 것으로 보인다. 1년 동안 꾸준하게 일기를 쓰거나 계획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뭔가 새로운 한 해를 위해 작은 사치를 부려 좋은 다이어리 하나 정도는 갖고 싶은 것이 바로 '다이어리 덕후'들의 마음이 아닐까.
매년 플래너를 출시해 여성들과 다이어리 애호가들의 마음을 뒤흔드는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는 올해도 역시나 연례 행사답게 플래너를 출시했다. 과연, 어떤 플래너가 출시됐을까? 오펀이 2015 스타벅스 플래너를 전격 해부해봤다.
커피 17잔과 플래너의 등가교환법칙
스타벅스 플래너는 크리스마스 음료(토피넛 라떼, 페퍼민트 모카, 크리스마스 쿠키 라떼) 3잔을 포함해, 총 17잔의 음료를 마시고 e-프리퀀시 스티커를 모으면 받을 수 있다.
10월 30일부터 11월 5일까지 7일 간은 더블 플래너 이벤트로 2권을 증정한다(사실 단체로 구매하는 수준이 아니라면 어려운 미션이기는 하다. 매 끼니마다 커피를 마셔야 가능한 수준). 추가로 플래너 구매 또는 교환 시 크리스마스 스타벅스 카드를 함께 증정한다.
만일, 17잔을 다 마시게 되는 시간까지 기다리기 답답하다면 그냥 정가로 사자. 한 권에 27,500원이다. 커피 가격을 감안했을 때 정가 구매가 굉장히 아까운 수준은 아니다.
지난해의 악몽? 올해는 다르다, 올해는!
사실 지난해 출시된 2014 스타벅스 플래너는 '대참사'에 가까웠다는 평가가 많았다. 보조수첩을 추가로 제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종이의 질과 디자인 측면에서 예전같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던 것.
이런 평가에 자극을 받았던 것일까, 올해 스타벅스 플래너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다이어리 전문 업체 몰스킨과 손을 잡았다. 몰스킨 다이어리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면서 높은 품질을 유지해 골수팬이 많다. 하지만, 국산 다이어리에 비해 가격대가 높다는 점은 구매를 망설이게 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스타벅스 플래너는 저렴한 버전의 몰스킨 스타벅스 한정판 플래너라고 생각해도 좋을듯 하다. 몰스킨이 제작했기 때문에 종이의 질이 좋아졌고, 스타벅스의 기획이 곁들여져 디자인도 깔끔하다.
사이즈만 같으면 색깔 빼고 다 똑같다? NO!
내부의 구성은 간단하다. 달력, 위클리 플래너, 메모 정도다. 라지는 240페이지, 스몰은 400페이지다. 라지는 데스크에서 글을 쓰기 위해, 스몰은 휴대성을 높여 어디서든 쓸 수 있게 제작했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
사이즈가 같아도 색깔이 다르면 구성이 다르다. 블랙 라지의 경우에는 위클리 플래너 대신 노트로 채웠고, '커피의 구성'이라는 컨셉으로 중간중간 커피 사진을 감상할 수 있다.
레드 라지는 위클리 플래너가 있고, 블랙의 커피 사진 대신 한국의 풍경을 담아 스타벅스 지점을 소개하는 지면으로 활용했다. 블랙보다는 레드가 더 구성이 알찬 느낌이다.
넘기다 보면 독특한 페이지가 눈에 띈다. 여행과 함께 스타벅스를 즐기라는 취지로 만들어진 이 페이지는 전국 12개 매장에서 스탬프를 찍으라는 미션을 던져준다. 전부 찍을 경우 2015년 말에 선물을 증정할 예정. 자세한 선물의 내용은 아직 밝히지 않았다.
쿠폰의 배치 변화는 '환영', 내용은 '또?'
처음 플래너를 받아본 사람은 스타벅스가 매년 플래너를 출시할 때 함께 제공해주는 쿠폰이 보이지 않는 것. 항상 플래너 속 지면에서 뜯어쓰는 쿠폰이었기 때문에 페이지를 넘겨봐도 쿠폰이 보이지 않아 당황할 것으로 보인다.
2015 플래너의 쿠폰은 맨 뒤에 포켓을 따로 만들어 그 안에 넣었다. 쿠폰과 함께 몰스킨의 품질보증서도 동봉되어 있다. 나중에 이 포켓은 티켓이나 메모장 등을 넣어 개인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듯 하다.
올해 쿠폰은 딱 세종류가 출시됐다. Rainy day 쿠폰, 샌드위치 쿠폰, 스타벅스 카드 쿠폰이다. Rainy 쿠폰은 비가 오는 날에 음료를 한 잔 더 주는 1+1 개념의 쿠폰이고, 나머지 2종류는 해당 조건을 충족할 시 음료를 무료로 준다. 플래너에만 포커스를 맞췄을 때, 이런 변화는 반길만 하다.
하지만, 쿠폰의 내용은 아쉬움을 남긴다. 예년부터 그래왔지만 쿠폰이 가진 큰 메리트가 없는듯 하다. 올해는 원두 구매 시 음료 무료 증정 쿠폰이 빠지고 카드 50,000원 이상 충전 시 무료 음료 제공 쿠폰으로 바뀌었다. '이건 꼭 써야해!'라는 느낌보다 '귀찮으니 그냥 사먹고 말지'의 느낌이 좀 더 강한 쿠폰인듯 하다.
한편, 스타벅스는 플래너 출시를 기념해 플래너 구매 고객에게 추첨으로 1년 무료 커피 이용권을 증정한다. 이 무료 커피 이용권은 1년 동안 매일매일 스타벅스의 톨 사이즈 음료를 마실 수 있는 혜택이 제공된다. 플래너를 구매했다면 이벤트에도 응모하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