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야 말로 남자들에게 있어 가장 어려운 대목이다.
'돈'은 이중성을 갖고 있다. 많은 여자들이 '돈'을 좋아하면서도 '돈'만으로 모든 가치를 얻을 순 없다고 믿는다. 반면, 많은 남자들은 '돈'만 있다면 '사랑'도 살 수 있다고 믿는 성향이 강하다. 그래서 종종 비극들이 벌어진다.
썸탈 가능성이 높은 이성에게 남자들은 물질적 과시를 하고 싶어 한다. 그녀에게 환심을 사고 싶기 때문이다. 때문에 고급 레스토랑을 예약하고 메뉴판 상위 리스트를 호쾌하게 주문한다. 호사스러운 식사를 마친 후 남자는 영수증의 가격에 눈길을 주지 않으려 노력하면서 지갑 속에 든 가장 높은 등급의 카드를 꺼내 무관심한 듯 결제를 한다.
자, 이 정도면 상대편 여자는 '어머, 멋져'하는 감탄사를 속으로 던지면서 남자의 품에 안길 준비를 할까? 안타깝게도 여자는 "잘먹었어요"라는 예의 멘트 한마디를 던지고는 배부른 표정으로 집으로 향한다. 이런 허탈한 상황은 많이들 경험하지 않았는가?
그렇다고 해서 반대로 알뜰하게 소셜커머스에서 구매한 쿠폰으로 레스토랑을 예약하거나 프런트에서 결제할 때 적립포인트를 쌓고 있는 짓을 해도 결과는 마찬가지다.(설마 이런 남자는 없겠...응?)
전자의 잘못은 허세를 부려 여자의 신뢰를 잃은 것이고, 후자의 실수는 쪼잔해보였다는 것이다.
이번엔 성공사례를 알아보자.
필자의 친구 중에서 베리베리리치(정말 부자)인 친구가 있다. 그리고 이 친구는 여자들이 어떻게 '돈'에 반응하는가에 대해서는 내가 아는 최고의 전문가다.
이 친구는 마음에 드는 이성 앞에선 절대 부를 과시하지 않는데, 특히 첫만남에서는 절대 돈지랄(?)을 하지 않는다.
이 친구가 여자의 환심을 사기 위한 기술 중 아주 고전적인 방식이 하나 있는데, 같이 실컷 놀다가 여자가 집에 갈 때 택시를 잡아주면서 넉넉한 택시비를 손에 쥐어 주는 것이다.
믿기지 않는가? 이 간단한 방식으로 이 친구는 거의 100% 여자의 환심을 얻어 두 번째 데이트를 성사시킨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이 친구의 기술이 먹히는 건 '사려깊음'이라는 키워드를 '돈'이라는 키워드에 숨겨서 던졌기 때문이다.
그저 평범한 듯한 데이트 후에 귀가하려는 여자에게 "데려다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넉넉한 택시비를 손에 꼭 쥐어준다. 여자는 손에 든 수표 한장을 확인해보며 묘한 느낌을 갖는다. 집까지 아무리 돌아돌아가도 남는 금액이기 때문이다. 여자가 산 커피값을 빼도 남는다. 심지어 다음 번에 만나 밥을 사도 될 정도의 금액이다. 남자가 사려깊다고 생각하면서 은근히 이 남자의 재력도 궁금해진다.
다시 한번 리뷰해보자.
필자는 '사려깊음'이라는 키워드가 성공의 핵심이라고 애기했다.
이렇게 말하면 생각이 짧은 남성네들은 "아, 돈보다는 사려깊은게 더 중요하구나" 이런 오해를 할 수도 있다. 물론 그런 진심이 통할 때도 있다. 그러나 적어도 오늘의 주제는 아니다. 핵심은 '돈'을 반드시 '사려깊음'이라는 포장지에 씌워서 던져야 먹힌다는 걸 얘기하는 거다.
이유는 여자들이 가진 '돈'에 대한 이중성 때문이다.
즉, '돈'이 좋지만, 자신은 '돈'보다 더 높은 가치를 추구하는 인성의 소유자라고 스스로 생각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돈' 그 자체보다는 남자의 인성, 특히 사려깊은 모습을 더 보고싶어 한다. 그래서 '사려깊음'이 중요하다.
그러나 여자들도 오래 살다보면, 그런 껍데기에서 거진 다 벗어나기 마련이다. 그래서 한번 결혼해봤던 '돌싱'들은 대부분 '경제력이 충족되면 외모나 성격은 무시할 수 있다'에 82%의 돌싱들이 '매우 그렇다'로 답변한다.(재혼전문 정보 업체 설문조사. 510명. 2013)
'돈'으로 모든 걸 할 수 있다고 믿는 남자가 어리석은게 아니다. 사실은 여자도 그렇다. 그러나 여자보다 포장의 중요성을 잘 모를 뿐이다.
결론적으로 '돈'은 언제나 먹히는 불멸의 아이템이다. 그러니 포장지를 잘 선택해야만 한다.
객원 칼럼니스트 '미친년 감별사' news@ohfun.net
※ 본 칼럼은 오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