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태는 1998년 영화 '바이준'으로 데뷔해, '올드보이'로 강렬한 존재감을 알리며 충무로의 연기파 배우로 입지를 다졌다. 냉혈한 악역부터 가슴 절절한 멜로까지 모든 영역을 소화할 수 있는 연기력과 작품에 임하는 준비부터 철저한 배우로 유명하다.
그런 그의 마음을 두드린 작품 '힐러'는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모래시계' 송지나 작가와 최고시청률 50.8%에 빛나는 '제빵왕 김탁구' 이정섭 감독이 의기투합한 드라마다.
6년 만에 브라운관 복귀를 결심한 유지태의 드라마 출연 소식이 알려지자, 기대된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그 동안 스크린에서 배우와 감독을 넘나들며 내공을 쌓아 온 만큼 그의 모습을 오랜만에 브라운관에서 볼 수 있다는 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힐러'에서 유지태는 모든 기자들이 선망하는 상위 1%의 스타기자 김문호를 연기한다. 극중 김문호는 전쟁터까지 달려가 특종도 몇 번 터뜨린 유명기자로, 여심을 설레게 하는 브레인 섹시와 시크한 매력을 갖고 있다. 여기에 듣는 사람을 매료시키는 중저음의 차분하고 지적인 유지태의 목소리가 십분 발휘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의 역할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김문호는 이야기의 시발점이 되는 1992년 벌어진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는 캐릭터로, 여주인공 채영신(박민영 분)과 얽힌 과거 사건에 죄책감을 지니고 살아오다 그 죄 값의 보상으로 그녀를 유명한 기자로 만들어 주려는 인물이다. 유지태는 단순하지만은 않은 김문호 캐릭터를 특유의 디테일하고 섬세한 연기로 그려낼 것으로 보인다.
충실한 배우로 알려진 유지태는 이번에도 의상과 헤어, 목소리 톤 설정까지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다고 한다. 매 작품 진정성 있는 연기로 시선을 집중시키는 유지태이기에 그의 이름만으로도 '힐러'에 대한 기대감이 실리고 있다.
한편, KBS2 새 월화드라마 '힐러'는 정치나 사회 정의 같은 건 그저 재수 없는 단어라고 생각하며 살던 청춘들이 부모세대가 남겨놓은 세상과 맞짱 뜨는 통쾌하고 발칙한 액션 로맨스다. '내일도 칸타빌레' 후속으로 12월 8일 방송 예정이다.
[사진 ⓒ 김종학프로덕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