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는 28일 오전 보호선수 20인 외 특별지명 선수 9명을 발표했다. 프로야구 신생팀은 기존 구단이 제출한 보호선수 20인 외에 각 구단에서 한 명씩 영입할 수 있다. KT는 대신 보상금으로 각 구단에게 10억원을 지급한다.
KT의 명단 중에는 KIA의 이대형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를 발견한 네티즌들은 "왜 이대형을 보호선수 명단에 넣지 않았냐"면서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왜죠? 이대형 왜 안묶어둔거죠?? 이대형이 풀릴급인가? (땀;;;;;;;;;;;) 진짜 멘붕옴.... 뭐지???????????????????
— 부릉부릉 (@7rengreng7) 2014년 11월 28일
그도 그럴 것이 이대형은 지난해 KIA의 유니폼을 입었다. FA 자격을 획득해 4년간 24억원에 LG에서 KIA로 이적한 것. 그리고 올 시즌 타율 3할대를 기록하며 부활에 성공해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KIA는 "외야수 자원이 많아 어린 선수를 보호하다보니 이대형이 명단에서 빠졌다"고 말했지만, 이대형 영입에 큰 돈을 쓰고도 1년 밖에 쓰지 않는 구단의 모습은 네티즌들에게 이상하게 비춰졌을듯. 그래서 그들은 농담삼아 "혹시 김기태 감독이 이대형을 싫어하는 것 아니냐"는 말을 하고 있다.
네티즌들이 이러한 말을 하게 된 것은 이유가 있다. 김기태의 감독 커리어와 함께 이대형의 이적 역사가 시작됐기 때문. 2003년부터 LG에 몸담아 온 이대형은 김기태 감독이 LG에 부임한 이후 주로 대주자와 대수비로 경기에 나서다 두 번째 시즌이 시작되기 전 KIA로 이적했고, 김기태 감독이 KIA에 오자 다시 KT로 이적하게 됐다.
한편, 한화에서는 이미 비슷한 사례가 연출된 바 있다. SK를 떠나 한화로 이적한 정근우와 한화 지휘봉을 잡은 김성근 前 SK 감독이 있기 때문. 사제 지간의 묘한 연은 프로야구의 또다른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사진 = 이대형 ⓒ KIA 타이거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