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작곡가 '신사동호랭이'가 야심차게 선보인 걸그룹 EXID(이엑스아이디·LE, 정화, 하니, 솔지, 혜린). 2년전 야심차게 데뷔한 이들은 대중의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수많은 걸그룹이 쏟아지는 '걸그룹 포화현상' 탓에 이목을 받기 쉽지 않았다. 데뷔 초 멤버 3명이 대거 이탈하는 악재도 있었다.
실력이나 자질에 비해 저평가 된 걸그룹이라는 평가는 있었지만 그뿐이었다. 소수의 마니아 팬은 있었지만, 다수의 팬을 확보하는 길은 요원했다.
지난 8월 출시한 '위아래'도 그렇게 묻혔다. 5주간 주요 음악 방송에 출연했으나 별 다른 반응을 끌어내지 못했다.
그러나 하나의 동영상이 '위아래'라는 곡을 구했다.
EXID의 한 팬이 이들이 여러 행사에서 선보인 '위아래' 직캠 영상(팬이 직접 찍은 영상)을 올린 뒤, 이들의 섹시한 모습이 화제를 모은 것이다.
3일 오전 9시 현재 '위아래'의 해당 직캠 영상은 유투브에서 268만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유투브에서의 엄청난 인기에 이들의 춤을 따라한 '커버 영상'까지 덩달아 쏟아지고 있다. 검은 피부의 외국인들까지도 '위아래' 커버 영상을 올릴 정도다.
영상을 찾아보던 이들은 어느새 '위아래'의 노래에 빠져들기 시작했고, 결국 노래는 '차트 역주행'에 성공했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위아래'는 멜론·벅스·엠카에서 7위, 네이버뮤직에서 실시간 음원 차트 9위에 올라있다. 한 때 엠카 실시간 차트 1위를 달리기도 했다고 한다.
'차트 역주행'이란 음원 차트에서 순위가 한 번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는 일로 하루에도 수십 개씩 신곡이 쏟아지는 국내 음원 유통 구조에서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유행에 민감한 걸그룹의 경우에는 무척 어렵다.
걸그룹 중에는 지난해 여름 센세이션을 일으킨 크레용팝의 '빠빠빠' 정도 외에는 최근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기세에 힘입어 EXID는 이번 주말 지상파 음악 방송에서 '위아래'로 출연을 확정지었다. 최근 유례를 보기 힘든 희귀한 사례다.
이번 '위아래' 열풍은 인터넷 상에서의 '바이럴(입소문) 효과'가 일반적인 연예계의 홍보 공식보다 효과가 큼을 입증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될 전망이다.
▲'위아래' 뮤직비디오
▲'위아래' 직캠 중 하나
▲'위아래' 커버 영상 중 하나
[사진 ⓒ 유투브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