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외모에 몸매까지 갖춘 젊은 커리어우먼. 멋지게 꾸며진 집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왠지 답답하고 쓸쓸한다. 무언가 결심한 휴대폰을 손에 들고 가방 하나만 맨 채 집밖으로 뛰쳐 나간다. 낮선 사람들과 식탁에 둘러 앉아 식사를 한다. 처음에는 다소 무섭고 어색한 기분이 들었지만, 어느새 대화가 무르익으며 즐거운 만남으로 변한다.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그녀의 표정은 눈에 띄게 환해졌다.
지난해 '소셜다이닝'을 기아자동차에서 제작한 캠페인성 광고의 한 장면이다.
식사를 하며 다양한 사람과 만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그러나 개인주의가 만연한 요즘 의외로 고독한 현대인이 많다. 불금, 주말임에도 늘 집에서 혼자 밥만 먹고 있다면, 최근 모임 트렌드로 자리 잡은 '소셜 다이닝'에 주목해보자.
▲K시리즈 Designed by K - K5 소셜다이닝
'소셜다이닝'이란 식사를 매개로 모르는 사람과 만나는 모이는 사교 행동을 의미한다.
고대 아테네에서는 술을 함께 마시며 대화와 토론을 나누는 문화가 있었다. 이러한 행동을 '심포지온(Symposion·'함께 마시다'라는 뜻)'이라 불렀다. 소셜다이닝은 여기서 유래됐다고 한다.
지난해 1인 가구 세대들의 식사 문화를 다룬 tvN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가 방영돼, 먹는 행위가 인간 관계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보여주었다. 앞서 제작된 영화 '카모메 식당' 도 비슷한 코드를 다루고 있다.
명함만 주고받은 사람보다 식사를 함께한 사람은 더 깊이 기억되기 마련이다. 때문에 최근 소셜다이닝은 인맥을 만드는 방법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소셜다이닝을 통해 자주 모임을 갖는다는 한 중소기업 대표 A씨는 "최근 알게 된 소셜다이닝 사이트에,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친구와 함께 소셜다이닝에 참가하자고 권유 중이다"라고 말했다.
국내에는 '집밥', '톡파티', '오늘의 약속' 등이 대표적인 소셜다이닝 업체다.
"주말에 집에서 애 보는 아빠들, 같이 모입시다", "비즈 공예 함께 배우실 분들을 모집합니다. 재료비만 내면 가르쳐 드려요", “요즘 뜨는 홍대 맛집 가보실 분 모이세요” 등 이야기 거리가 넘칠만한 식사 모임들이 다수 올라와 있다.
관심이 있다면 사이트를 방문해 과감히 소셜다이닝에 입문 해보는 건 어떨까.
1.집밥
국내에서 최초의 소셜다이닝 사이트이자 규모 또한 최대. 현재까지 1만번 이상의 모임이 진행됐다. 앱도 있지만 웹사이트를 통해 주로 모임이 이뤄진다.
홈페이지 : http://www.zipbob.net/
2.톡파티
'지혜를 먹는 식탁'을 모토로 사람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지혜를 나누는 즐거운 모임을 추구한다.
홈페이지 : http://www.talkparty.net/
3.오늘의 약속
소셜다이닝에 두려움을 갖는 사람들을 위해, 웹사이트 내에 상세한 안내를 하고 있는 것이 특징. 소셜다이닝에 실제 입문할 때 도움이 된다.
[사진 ⓒ Designed by K 캠페인 영상 캡처, '식샤를 합시다' 홈페이지, '집밥'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