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영순의 SF 웹툰 '덴마'가 단행본 출간을 한다는 소식에 팬들의 반응이 혼란스럽다.
지난 19일, 출판사 네오북스의 페이스북을 통해 총 3권으로 구성된 '덴마' 단행본 세트가 인터넷에서 예약판매에 들어간다는 소식이 나오자 팬들 사이에서 "아직 완결도 안된 웹툰의 단행본을 사야할 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
'덴마'는 전작인 '누들누드', '아색기가' 등의 히트작으로 천재작가로 평가받아온 양영순이 4년 동안 네이버에서 연재하던 SF웹툰으로 거대한 세계관과 몰입도 높은 에피소드, 그리고 정교한 메타포를 활용한 구성능력으로 수많은 독자를 광적인 팬으로 만들어온 전설적인 작품이다.
특히, '덴마'는 3년간 585화를 그리면서 "여기까지가 프롤로그"라는 한줄짜리 공지로 독자들을 경악시켰던 전력을 갖고 있는 전대미문의 대작이기도 하다.
그러나 올해 갑작스러운 연재 중단 후 몇 달이 지나도록 연재 재개에 대한 일정 공지도 없이 카카오 서비스에서 '준의 알람'이라는 다른 만화를 연재하고 있는 등 '덴마'에 대한 어떤 정보도 없이 연재중단을 계속 방치하고 있어 많은 팬들이 등을 돌려 양영순 작가를 비난하고 있는 상황.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덴마의 단행본이 출간된다는 소식에 독자들은 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 지 감을 못잡고 혼란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덴마'의 주인공 중 하나인 '무혈사신 다이크'를 패러디한 '무결사신 양영순'이라는 조롱거리를 받아 마땅한 상황인지(결론이 없다는 뜻), 아니면 연재를 진행하는 동안 휴식과 단행본 준비를 위한 시간이 필요해 그저 연재 중단이 길어지는 상황인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
아뭏든 잦은 연재 지연 스타일을 보여왔던 바대로, 단행본의 출간도 지연되고 있는 중이다. 예고된 시점이 도래했지만, 아직 단행본의 인터넷 예약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3년간의 프롤로그와 1년간의 연재, 그리고 연재중단과 단행본 출간의 의미는 논리적으로 곧 연재가 재개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이 옳다. 양작가가 '덴마'의 완결을 예정하지 않고 단행본을 낸다는 건 지나친 기만적 행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단행본 출간이 의미는 얼마의 시간이 걸리든 반드시 결착을 내겠다는 양작가의 의지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설마하니,이 단행본의 판매량을 보고 자신의 작품에 대해 독자들의 관심과 사랑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본 다음에 완결까지 갈 지 말 지 고민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의심은 지나친 것일까.
완결까지 가는 과정이 그리 순탄해 보이진 않지만, 팬들이라면 이번 단행본의 의미를 믿고 구매를 결행하는 것이 옳아 보인다. 적어도 그가 요즘 돈되는 유료 웹툰 플랫폼에 투신하지는 않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레진, 탑툰 등 그의 솜씨로 살짝 걸쳐만 가도 꽤 큰 돈을 만질 수 있을텐데 그는 여전히 자신만의 길을 가고 있다.
양작가의 의지를 믿어보자. '무결사신'은 지나친 조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