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최고경영자들에게 취미를 물어보면 유독 '등산'이라고 답하는 이가 많다. 실제 한 경제연구소의 매년 조사에 따르면 CEO의 등산은 항상 1~2위에 랭크되곤 한다.
그만큼 기업경영과 등산은 도전정신, 인내심, 팀워크 등 공통의 키워드가 '불활실한 미래의 기업경영과 연관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그래서 직원교육이나 워크숍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게 산행이다.
이에 행동훈련 전문단체 '교육그룹 더필드' 는 교육과 여행, 힐링을 원스톱으로 즐길 수 있는 '덕유산 눈꽃산행' 프로그램을 개설했다고 25일 밝혔다.
덕유산 향적봉(1,614m)은 겨울철 대표적인 눈꽃 산행지로 손꼽힌다. 우리나라에서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에 이어 4번째로 높은 산으로 알려져 있다. 곤돌라를 타면 해발 1,520m의 설천봉까지 15분 만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정상인 향적봉까지는 걸어서 20분이면 충분하다.
계곡을 끼고 올라가는 길도 있다.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을 즐겼다는 은구암과 물 흐르는 소리가 탄금(彈琴)과 닮았다는 청금대를 비롯해 33가지의 비경이 펼쳐진다. 향적봉 아랫목에는 산장이 있어 365일, 산에서 하룻밤 묵어가려는 객들을 맞아준다.
이 프로그램은 당일 · 무박 2일·1박 2일 과정으로 코스별로 진행되며 10명 이상의 기업이나 단체가 참가 가능하다. 숙박과 식사, 헤드랜턴, 등산배낭과 코펠, 버너, 간식거리, 겨울철에는 아이젠-장갑, 보온병 등은 캠프 측에서 제공한다.
더필드 이희선 훈련본부장은 "산악종주는 기업에서 가장 활성화된 직원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며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아무리 힘들어도 멈출 수가 없고, 정상에 도착하면 딱히 쉴 곳도, 앉을 곳도 없다"면서 "산은 버려야 할 것과 채워야 할 것을 깨우쳐 준다"고 기업경영과 산행의 공통점을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이어 "산악 종주는 긴 여정의 프로젝트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어려움을 이겨야 정상에 오른 것처럼 서로 잡아주고 끌어주며 하나 됨을 깨닫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단체는 2004년부터 설악산, 지리산, 오대산 등지에서 직원교육과 워크숍 형태의 산악종주와 국토대장정 등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으며, 기업체와 공기업 신입사원, 임직원 대상 등 150여 기업의 산악종주를 진행한 바 있다.
[사진 ⓒ 더필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