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월화드라마 '힐러'가 2월 10일 방송된 20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힐러'의 마지막은 끝없는 악행을 이어가는 권력층을 향한, '모래시계' 자녀세대의 짜릿하고 통쾌한 반격을 그려내며 60분 동안 시청자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이날 방송에서 서정후(지창욱 분)은 자신에게 씌워진 살인 누명을 벗고 나아가 어르신(최종원 분)으로 대변되는, 잘못된 권력을 쥐고 흔드는 과거 세대를 향한 통쾌한 복수를 이어갔다. 서정후의 곁에는 함께 라서 더 의미 있는 채영신(박민영 분), 김문호(유지태 분)과 해커 조민자(김미경 분)이 있었다.
이들 네 사람은 러시아에서 날아온 제보자 김재윤(전혜빈 분)에게서 어르신이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 많은 사람들을 위협에 빠뜨렸다는 증거를 받아 들었다. 뿐만 아니라 김재윤을 썸데이 뉴스 생방송 카메라 앞에 세우며 어르신의 잘못을 만천하에 드러냈다. 과거 송지나 작가가 그렸던 '모래시계' 세대를 향해 '힐러' 속 그들의 자녀 세대가 그릇된 권력층을 향해 통쾌한 한 방을 날린 셈이다.
파란과도 같았던 반격이 끝난 뒤 '힐러' 속 '모래시계' 자녀 세대들은 저마다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외로운 섬처럼 혼자 살아온 서정후는 채영신을 만나 변했고, 이제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깨우치게 됐다. 과거 '침묵'한 죄책감에 시달렸던 김문호 역시, 생각만 앞세우던 것에서 벗어나 당당하게 자신의 행복을 찾아 나섰다.
'힐러'는 젊은 세대를 바라보는 송지나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투영된 캐릭터들과 우리 사회와 언론의 본질을 향한 날카로운 시선이 돋보이는 명대사를 쏟아냈다. 또한 이를 섬세하게 그려내는 이정섭, 김진우 피디의 연출력, 지창욱, 유지태, 박민영 등 주 조연 가릴 것 없이 장면 장면을 꽉 채워갔던 배우들의 연기력 등 3박자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명품 드라마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와 함께 매회 시청자에게 생각거리를 던져 주는 '힐러'만의 메시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향하게 되는 '힐러'만의 희망 역시 감탄을 자아냈다. 덕분에 '힐러'는 '한 번 보면 헤어 나올 수 없는 마약 같은 드라마'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인기와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끝까지 통쾌하고 짜릿했던 '힐러'가 시청자에게 준 감동과 여운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KBS 2TV 월화드라마 '힐러'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