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맹기용 셰프의 짧은 경력에서 빚어진 자질논란으로 한바탕 소란을 치루고 있어, 다른 셰프들의 이력 또한 궁금해진 상황.
대체 어떤 과거의 이력으로 유명 셰프가 됐는지, 그리고 김풍이나 박준우 같은 출연자는 어떻게 유명 셰프들과 함께 이 자리에서 요리를 하게 됐는지 갑자기 궁금해진다.
유명 출연진들의 과거를 살펴봤다.
1.이연복
1959년 서울 태생. 현재 중식 레스토랑 '목란' 오너 셰프다.
"강레오, 레이먼킴이 걸어온 길은 고급길, 난 가시밭길을 걸어왔다"는 멘트를 한 적이 있다. 실제로 그는 14살 때부터 충무로 중국 음식점에서 배달일부터 시작하면서 요리를 배웠다.
1977년 사보이 호텔에서 제대로 된 경력을 시작했으며, 1980년 22살의 나이로 주한 타이완 대사관 주방장이 됐다.
지금의 아내를 얻기 위해 결혼을 반대하는 처가를 피해 10년간 동거를 했었고 축농증 수술로 후각을 잃는 등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아왔다.
후각은 맛을 이해하는데 혀만큼 중요한 감각 기관이라 요리사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지만 그는 이를 극복하고 업계 최고의 지위에 올랐다.
그가 운영하는 '목란'은 업계에서 정말 유명한 중식 레스토랑이지만, 가격대는 꽤 소박한 것으로도 유명.
방송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주로 코스위주로 찾던 단골 손님들이 들어차는 예약을 잡지 못해 가게의 매출은 급감하는 상황.(목란을 갈 땐 코스로 좀 주문하시길)
특유의 여유와 미소. 그리고 훈훈한 매너로 '냉장고를 부탁해' 최고의 인기 출연진.
그러나 그가 칼을 들면 동료 셰프들은 바짝 긴장을 하고 시청자들은 그의 연륜이 느껴지는 모습에서 감동을 느낀다.
2.최현석
1972년 서울 출생.
유명한 요리사 집안에서 출생해 1995년부터 요리를 시작했다.
아버지는 그랜드하얏트호텔 양식당, 어머니는 한식당 출신 요리사. 형도 코리아나호텔 양식당에서 일한다.
20년 경력의 해외 유학 없이 국내파 경력으로만 현재의 입지를 닦은 입지전적인 인물. 업계에서의 별명은 '크레이지 셰프'
한남동 이탈리안 레스토랑 '라 쿠치나'에서 12년 근무하고 '테이스티 블루바드'를 거쳐 현재 '엘본 더 테이블'의 총괄셰프.
업계의 유명 셰프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고 있으며, 마당발적인 활동력으로 '냉장고를 부탁해'의 출연진 섭외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무술을 좋아해 어릴 때 우슈를 연마했다. 요리할 때의 화려한 동작은 무술의 동작을 응용한 것.
다양한 취미를 가진 것으로 유명한데, 야구, 격투기, 기타 연주, 그림 그리기, 그리고 장난감을 모으는 취미가 있어 '로봇을 모으는 방'이 따로 있을 정도.
"요리도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직업"이라는 철학으로 방송에서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중심 인물.
원칠한 키와 준수한 외모에 허세를 가미한 요리 스타일 때문에 '냉장고를 부탁해' 최고의 매력남으로 등극.
3.샘 킴
1977년 서울 출생. 본명은 김희태.
드라마 '파스타'의 실제 주인공으로 유명하다. 미국 유학파로 캘리포니아 베벌리힐스의 Mon Japanese Cuisine 셰프, Sai Beverly Japanese Cuisine의 수석 셰프를 거쳐 Peninsula Beverly Hills Hotel의 퍼스널 셰프로 활동했다.
미슐랭 가이드의 찬사를 받은 로스앤젤레스 Water Grill, Mozza와 베벌리힐스의 유명 이탈리안 레스토랑 Trilussa에서도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또 NBC 방송국의 TV 쇼와 드라마의 오픈과 엔딩 파티를 지휘하기도 했다. 2010년에는 미국 스타 셰프협회의 ‘아시아 라이징 스타 셰프’에 선정되는 등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
그러나 한국에 돌아와서는 생각보다 취업에 어려움을 겪었던 독특한 과거가 있다. 현재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보나세라' 총괄셰프.
미국에서나 한국에서도 미디어 활동에 관심이 많아 다양한 저술, 강연, TV 출연을 통해 스타 셰프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중. 그러나 이로 인해 '냉장고를 부탁해' 결석이 잦은 편.
훈훈한 외모와 부드러움으로 여성팬들이 특히 많다.
4.이원일
1979년 서울 출생.
한때 한식집 오너였으나, 지금은 베이커리 레스토랑 '디어브레드' 오너 셰프.
뜻밖에도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다. 3학년 때 요리에 대한 열망을 버리지 못해 부모님 몰래 전공을 바꾸고 필리핀으로 가서 학업을 마쳤다.
궁중음식연구원, 사찰음식연구소, 전통음식연구소 등 한식을 공부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마다치 않고 뛰어다니는 등 한식에 대한 열망이 강렬한 토종 셰프.
두부요리전문점을 운영하던 어머니의 식당에서 일하던 재야의 이름 없는 요리사였으나, ‘에드워드 권의 예스 셰프’라는 서바이벌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전기를 맞는다.
그 후 에드워드 권의 권유로 함께 일을 하면서 이름을 서서히 알렸다.
요리도 요리지만, 복스럽게 무엇이든 잘먹는 모습으로 네티즌들 사이에 '먹방계의 신예'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심지어 비린내 나는 꽁치 샌드위치를 만들어 자질논란에 휩싸인 맹기용 셰프의 '맹모닝'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여줘 그 후덕함이 화제.
5.김 풍
1978년 생 전직 웹툰 작가, 현직 웹툰 스토리 작가.
'아햏햏'으로 대표되는 초기 '디시인사이드'의 트렌드를 선도한 장본인으로, "폐인"캐릭터를 제작하고 폐인에 관련된 여러가지 만화를 연재했던 전설적인 인물.
다만, 완결작이 하나도 없는 작가로도 유명.
본명은 김정환이며, '김풍'이라는 예명은 20대 시절 클럽을 다닐려면 예명이 있어야 한단 말을 듣고 선배로부터 받은 예명. 나중에 무슨 뜻으로 지었냐고 물었더니 선배가 '까먹었다'고 해서 의미는 불명.
2013년 말부턴 '찌질의 역사' 웹툰을 하고 있다. 남자들은 도저히 가슴이 아퍼서 볼 수 없는 찌질함의 냉혹한 현실을 다룬 작품.
냉장고를 부탁해의 신의 한수로 평가받는 인물.
평소 요리광으로 유명했고 항상 새로운 조미료에 열광하며 임기응변식 인스턴트 음식을 선호.
야매요리의 포지션으로 비주얼과 요리 과정은 허접하지만, 맛에 있어서는 전문 셰프들도 납득할만한 결과를 내놓아 방송요리계의 독특한 위치를 구축 중이다.
6.정창욱
1980년 일본 태생. 제일교포 4세이며 매우 미스터리한 인물.
정식으로 요리를 배우지는 않았고 19살부터 통역가로 8년간 일했다.
대학을 4군데나 다니고 결국 일본에서 바닥부터 시작하는 현장 요리사의 길을 걸었다.
압구정동 '스미스 선생'에서 셰프로 일했던 경험이 있고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한 것은 최현석 셰프의 권유로 성사됐다.
현재는 '비스트로 차우기' 오너 셰프.
비스트로 차우기는 레스토랑을 만드는 과정이나 운영 방식이 세간에 잠시 화제가 되기도.
'맛깡패'로 불리는 승부사적 기질의 강한 요리사이며, 금단의 조미료 '쯔유'를 방송 요리대결에서 자주 쓰는 등 승부에 유난히 집착하는 성향의 인물.
한때 배우 고현정의 후덕한 외모가 남자 친구였던 요리사 때문이었다는 소문이 파다했고, 그 남자친구의 이름이 'ㅈㅊㅇ' 이니셜로 알려져 그 연관성이 화제가 되기도.
7.박준우
1983년 서울 출생.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 세프 중에서 가장 아리송한 인물.
요리를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으며, 음식 관련 글을 쓰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4대가 함께 지내는 보수적인 집안에서 자랐다. 2001년 벨기에로 이민가 시를 쓰다가 2012년 올리브TV 마스터셰프 코리아 준우승을 계기로 방송 요리세계에 입문한다.
스스로 '방송용 요리'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있으며, 정식으로 요리를 배운 적도 없고 레스토랑 운영을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셰프'라고 부르는 건 맞지 않는다고 해명.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하다가 중퇴하고 조각도 해보고 회사생활도 해보다가 벨기에로 가족이 이민.
벨기에에서는 현대언어와 문학을 전공. 11년간 벨기에 있다가 단신으로 한국으로 귀국한 사춘기적인 방랑적 성향의 남자.
시나 수필을 쓰고 싶으나 돈이 안되서 미식평론의 세계로 입문. 기자생활도 식품위생쪽 기자였으며 프래랜서 칼럼니스트 역시 음식 관련 글을 써왔다.
현재 운영 중인 서촌에 위치한 디저트 카페 '오 쁘디 베르'도 6월 말까지만 운영하고 문닫을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