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30일 개봉. 7월30일 상영종료.
단관 개봉. 단 1회 상영.
시사회 아님.
관객수 27명.
매출 24만3천원.
영화 '무서운 집'이 세운 기록이다.
이 영화가 최근 화제로 떠올랐다.
대한민국에서 단 27명이 영화관에서 관람했던 이 영화는 충격과 폭소, 그리고 열광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쉽게도 무서웠다는 관객은 없었다)
이들 소수의 열렬한 반응에 힘입어, 유료 VOD 평점 9점, 네이버 영화 평점은 관람객 평점 10점 만점을 기록하고 있는 중.
영화의 내용은 대략 이렇다.
남편이 출장가고 홀로 남겨진 아내. 어느 날 마네킹이 살아서 움직이는 모습에 공포에 질리기 시작한 아내는 먹는 것으로 공포를 이겨내겠다며 갑자기 먹방을 시작한다.
주방에서 음식을 시작한 아내는 5분간에 걸쳐 음식을 맛있게 먹고 난 후 설겆이를 하고 이를 닦고 청소를 하고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본 후 화장실을 청소하고 빨래를 걷고 김장을 담근다.
김장을 하는 디테일한 모습의 롱테크 씬이 다 끝난 후 유리창을 닦고 집안 곳곳에 청소를 하고 다시 음식을 하고 밥을 먹은 후 빨래를 걷고 이를 닦고 잠자리에 든다.
"아이고 청소하다 시간 다가네"라는 아내의 대사에서 영화관은 폭소의 물결.
'상상할 수 없는 공포가 밀려온다'는 이 영화는 언뜻 공포영화의 장르를 표방하고 있지만, 이 영화는 사실 코미디 영화다.
양병간 감독 스스로가 코미디 영화로 분류했다.
조원희 영화감독이 영화평에서 '거의 무예산 영화'라고 불렀던 이 영화는 예산이 거의 없었던 열악한 작업 환경 하에서 찍었던 이유도 있었지만, 감독 스스로 의도한 코미디의 요소가 곳곳에 배치된 영화. 그래서 본의 아니게 컬트화됐다.
"이제 클레멘타인을 놓아줘야할 때가 됐다", "컨저링보다 무섭다". "이 영화를 보고 암이 나았습니다", "이 영화는 전설이 될 것이다" 등 네티즌들의 평가가 범상치 않다.
무더운 여름. 상상할 수 없는 공포를 체험해보고 싶다면 도전해보자. 이 영화에 대한 열광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
영화를 봤던 27명 중 한 명이 "사실 이게 제일 무서웠다"며 올린 감독과의 대화 공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