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이런 선행은 12일 필리핀 여성 '힐러리 아구아다'가 사진을 찍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바기오(Baguio) 시(市)의 KFC매장에서 촬영한 아름다운 모습"이란 제목과 함께 올라온 이 사진 속에는 건장한 체격의 한국인 대학생이 남루한 차림의 할머니와 함께 음식을 먹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 한국인 유학생의 이름은 '정태구'씨. 그가 27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서 인터뷰를 했다.
현재 필리핀의 바기오 대학에 재학 중인 정태구씨는 "사진 속 할머니와 무슨 사이였던 것이냐"는 질문에 "바기오 시내 도로를 지나가다가 처음 뵌 할머니였다"며 입을 열었다.
정태구씨는 "할머니가 배가 고프셨는지 지나가는 사람마다 붙잡고 밥을 사달라 하셨다"며 "패스트푸드점에 있던 가드들이 할머니를 밖으로 내보내는 모습을 보곤 마음이 안 좋아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식당에서 내쫓기는 할머니에게 다가가 "일행이다"라며 막아선 후 음식을 시켜 함께 먹었다. 또 노숙자 할머니가 음식을 먹으면서 손을 많이 떠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고 회상했다.
정태구씨는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일찍 돌아가신 할머니가 자신이 어렸을 때 돌봐주셨고, 그래서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정태구씨는 가족들에게 "엄마, 아빠 저 외국에 나와서 잘하고 있으니 너무 걱정 마시고, 군대 가있는 동생도 군대 생활 잘하고 제대한 뒤에 보자. 사랑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정태구씨의 선행은 필리핀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알려졌으며,"친절은 피부색도 초월한다"며 정태구씨의 선행을 극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