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에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한 카카오는 합병 후 '다음카카오'라는 사명으로 변경했으나, 오는 23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다시 '카카오'로 사명을 변경할 예정이다.
'카카오'로 사명을 변경하는 이유는 기업의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설명. 그러나 많은 업계의 관계자들은 이미 작년 두 기업의 합병 이후 "결국 다음이라는 이름을 지우지 않겠는가"라는 예측을 해왔었다.
'카카오'가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을 했던 이유는 자력으로 코스닥 상장이 쉽지 않았던 '카카오'가 이미 코스닥에 상장된 '다음커뮤니케이션'과의 합병을 통해 기업의 자금 유동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시도로 평가됐다. 형태는 '합병'이지만, 사실상 우회상장이라는 것.
따라서 성공적인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된 카카오의 입장에서는 더 이상 '다음'이라는 이름이 필요없게 된 것 아니냐는 풀이다.
실제로 '다음카카오'는 올해 들어 과감한 서비스 개편을 감행했었다. 불필요하다고 판단한 서비스는 과감하게 접고 필요한 사업 영역에 집중하는 모습을 일관되게 보여줬다.
기존의 다음이 꾸준히 유지해왔던 복잡다단한 '포털'서비스의 개념을 완전히 버리기 시작하고 캐시플로우를 장악하기 위한 결제 및 뱅킹 시스템을 목표로 사업의 전환을 시도해 왔다.
'모바일 생활 플랫폼'이라는 서비스 개념은 결국 모바일 중심으로 돌아가는 라이프 영역에서 '결제'와 '자금이동'이라는 캐시플로우 영역을 장악하는 비즈니스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카카오'의 의지다. 가상화폐인 '카카오페이'도 이러한 측면에서 중요한 전략 서비스로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이라는 브랜드는 PC영역과 일부 앱서비스에서는 유지된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성장가치가 없는 PC시장은 버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