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방송된 MBC 수목 미니시리즈 '운명처럼 널 사랑해'(이하 '운널사') 4회에서는 이건(장혁 분)과 김미영(장나라 분)이 우여곡절 끝에 결혼에 이르는 과정이 소개됐다. 건은 아이를 지우려고 수술대에 오른 미영을 데리고 나오고, 두 사람은 부모와 주변 사람들의 설득과 고심 끝에 결혼을 결심했다.
이 과정에서 코믹과 멜로를 물 흐르듯 오가는 롤러코스터급 전개는 시청자들에게 숨 쉴 틈을 주지 않았다. 창고에서 함께 자게 된 두 사람은 새드 드라마의 커플처럼 가슴 뭉클한 대화를 나눴다. “아이에게 축복받지 못한 삶을 주고 싶지 않다”는 미영에게 건은 “병원에 같이 가자. 여자 혼자 힘든 일 겪게 하고 싶지 않다”며 그저 미안하다고 했다.
그러나 이내 “이 모기 새끼 죽여버릴 거야~”라며 오두방정을 떨며 일어서는 이건의 모습으로 박장대소하게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죽이 척척 맞는 두 배우는 <명랑소녀 성공기> 이후 지난 세월이 야속할 정도로 환상의 호흡을 선보였다.
건은 정신과를 찾아 미영을 공포의 여자 달팽이에 빗대어 설명하는 과정에서 그의 어깨에도 집의 마당에도 달팽이가 깨알같이 움직이고 있어 웃음을 자아냈다. 5분 여간 펼쳐진 건의 고백은 지루할 틈 없는 연기의 향연과 함께 절묘한 편집과 웃음으로 혼을 쏙 빼놓기에 충분했다.
코믹으로 끝나는 가 싶더니 말미엔 다시 엇갈린 멜로를 예고했다. 건이 세라에게 결혼 소식을 말하지 못하면서 결혼 뒤 본격적으로 펼쳐질 세라-건-미영의 삼각관계를 예상케 했다. 또 건이 이들의 하룻밤이 음모 때문이란 사실을 안 뒤 “다 내 실수인 줄 알고 감수하자 했는데 지금은 억울하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며 결혼을 후회하는 모습을 내비치며 순탄치만은 않을 김미영의 결혼생활을 예고했다.
한편, MBC 수목 미니시리즈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외모, 재력, 애인까지 완벽하지만, 30대에 단명 하는 집안 내력 탓에 후세를 잇는 것이 사명인 이건(장혁 분)과 로펌 계약직 서무직원인 평범녀 김미영(장나라 분)이 뜻하지 않은 하룻밤을 보내면서 임신이라는 후 폭풍을 겪게 되는 기상천외한 로맨스.
[사진 = 운명처럼 널 사랑해 ⓒ 넘버쓰리픽쳐스, 페이지원필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