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방송된 채널A 먹거리 X파일에서는 '파치 마늘(썩은 마늘)'이라 불리는 곰팡이가 피고 썩은 마늘을 이용해 다진 마늘을 만들어 유통하고 있는 현장을 추적했다.
이 가운데 파치 마늘을 사용해 떡볶이를 만들고 있는 업소라며 '동내문 엽기떡볶이'를 지목해 방영한 것.
"이 집에서 떡볶이를 먹는 손님들은 양념 속 마늘이 어떤 것으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 수 없을 것"이라는 멘트까지 나왔다.
이에 '동대문 엽기떡볶이'를 운영하는 (주)핫시즈너 금주영 대표는 10일 공식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을 통해 이에 대한 해명하는 글을 올렸다.
금대표는 "저희는 전국에 있는 모든 지점에서 파치 마늘을 쓰지 않았다"며 "모든 식재료는 대기업 제품이며 HACCP"라고 해명했다. 또 "햄과 치즈에서만 원가를 줄여도 충분한데, 굳이 한 그릇에 50원도 되지 않는 마늘을 파지로 쓸 이유가 없다"고 했다.
또 금대표는 "지점 및 직원 5000명의 생계가 달린 일인데 너무나 무책임"하다며 채널A를 비난했다.
아래는 공식 해명의 전문.
안녕하세요 엽기떡볶이 대표 금주영입니다.
채널 A (먹거리 X파일) 에 방송된 파치 마늘 (썩은 마늘)에 관해 홈페이지만으로 응대하기에는 파장이 너무 큰 관계로 이렇게 급하게 계정을 만들어 진실을 얘기하고자 합니다.
우선 저희는 전국에 있는 모든 지점 다 파치 마늘을 쓰지 않았습니다. 김장 특집에 저희가 나온 것도 이상한 부분이지만 만인이 먹는 마늘을 가지고 저희의 로고와 상표를 다 노출하여 방송이 되었고 오늘 오전까지는 별 다른 파장이 없어서 굳이 방송국을 상대로 일을 크게 키울 필요성이 있나 싶어 추이만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엽기떡볶이 고객분들은 SNS를 통해 많은 정보를 나누다 보니, 영원히 불명예스러운 브랜드로 남을 것 같아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부디 긴 글이여도 읽어주십시오.
저희 매장에 모든 식재료 앞서 홈페이지에 게재되었던 것 처럼 모두 대기업 제품이며 HACCP 입니다. 롯데햄, 서울우유 치즈에서만 원가를 아껴도 충분한데 굳이 한 그릇에 50원도 되지않는 마늘을 파지로 써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심지어 영농조합 국내산 마늘이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늘집과 거래한지 5년째고 마늘집 주인할머님또한 25년째 마늘 가게를 하시는 분입니다. 할머님도 현재 전화만 드리면 그렇게 까만 곰팡이 마늘이 갈면 하얘지겠느냐고 어디서 구할 수나 있는 것인지 모른다며 울먹이십니다. 촬영하는지 조차 모르셨답니다. 인터뷰에 응하신 할아버님도 배송 트럭 기사분이십니다. 그냥 물어보니 무척 많이 나간다고 대답하셨을 뿐이랍니다. 그 부분을 묘하게 연결하여 마치 그분이 다 알고 배송하는 사장님처럼 나왔습니다.
몇몇 분들이 어떻게 주방에 들어갔냐고 합니다. 주방에 잠입하신분은 알바로 채용되신 분이였고 이틀 동안 일을 하다가 안경 카메라로 촬영한 후 그만 두었습니다. 실제 촬영 장면도 마늘 봉지를 뜯어보지 않고 겉으로 보이는 마늘 꼭지 부분과도 같은 부분을 가리키며 거뭇거뭇 하다며 얘기하는 장면이 방송되었습니다. 그리고 국물 장면에 대하여 말하자면 빨간색에 덮히는 까만색이 있는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현재 알바생 CCTV를 통해 얼굴 사진도 확보한 상태입니다.
모든걸 떠나서 전 지점 가족 모두의 생계가 걸린 일입니다.
오늘 오후에 먹거리 X파일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로 올라온 엽기떡볶이 게시물에 저의 딸이 댓글을 달았습니다. 채널 A 측에서 재방송분을 다른 방송을 대체한다고 약속을 하여 저도 잠잠히 있을려고 하였지만 이미 오전 11시경 페이스북엔 약속과 달리 저희를 대놓고 겨냥한 게시글을 올렸습니다. 저도 모르게 딸 아이가 화가 나다보니 답글을 올린다는게 좋아요수가 점점 늘어나고 댓글수도 겉잡을 수 없이 늘어나니 방송국 측에서 딸아이의 댓글을 지우지 않으면 재방을 내보낼 것이라며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억울하였지만 일을 크게 벌리고 싶지 않았기에 댓글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방송국 측에선 댓글을 달았다는 이유로 다시 방송을 내보내겠단 통보가 왔습니다. 저는 바보가 된 기분이였습니다. 제 자신을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딸아이는 방송 인지도 보다는 젊은 세대에게는 SNS의 파급력이 더 크다는 이유로 삭제를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저는 강압적으로 삭제를 하라고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뭔가 불의를 타협하는 느낌이 드는 아이의 목소리에 마음이 아팠지만 실명을 거론하며 섣불리 글을 올린건 잘못했다며 꾸짖기까지 했습니다. 상대편은 조회수가 만건을 넘어가는데 그걸 바라보며 채 천건도 안되는 댓글을 삭제하여야만 했습니다. 건너편에게 백대를 맞았지만 저는 한대를 때리고도 한대 맞은놈이 더 아파한 것이나 다름없죠.
방송의 공신력을 운운하며 자기들의 입장을 챙기기만 바빴죠. 꼭 사람을 죽여 살인입니까? 지점 및 직원 오천명의 생계가 달린 일인데 너무나 무책임한 것 아닙니까? 사실인지 아닌지 정확한 파악도 없이 화면으로 보기에도 어설픈 그럴싸한 편집으로 이래도 되는겁니까? 저희는 공정위, 방송심의위원회, 법소송 모두 진행 할 것이지만 법은 너무 멀고 그동안 저희 지점 가족들은 억울한 나날을 보내겠지요.
심지어 저는 12년을 매일이나 다름없이 먹고 저희 딸아이들도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꼭 먹는 엽떡입니다. 자식에게 썩은 마늘을 먹일 엄마는 없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관심에 보답하기 위해 늘 노력하겠습니다.
좋은 마늘과 인증받은 제품 쓰고있다는 증거인 영농조합의 입금 내역과 거래명세표를 첨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