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한국방문의해 기념 제25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에서 하니는 전현무, 이하늬와 함께 MC를 맡았다.
이날 전현무는 "양 하니 사이에서 진행하게 됐다"라며 "어떻게 불러야 하나"라며 진행을 시작했다.
이어 EXID 하니가 "털털하니로 불러달라"고 말하자 전현무는 "준수하니 어떠냐. 외모가 준수하다"라며 최근 알려진 김준수와의 열애설을 슬쩍 언급했다.
이에 하니는 눈물을 글썽이다 이내 돌아서서 눈물을 닦았다.
왜 이런 상황이 벌어진 걸까?
준수-하니의 열애가 1월 1일 '디스패치'의 보도로 세상에 알려지고 양쪽 기획사 모두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면서 둘 사이의 연애는 순조롭게 인정받았다.
그러나 하니는 방송마다 이 사실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듯하다.
전현무의 농담은 결코 지나치다고 할 수 없지만, 굳이 시상식에서까지 거론할 필요가 있었는가하는 점은 아쉽다.
분명 하니는 각종 매체에 출연하면서 이 사실이 거론될 수밖에 없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시상식을 진행하는 MC의 자리에서까지 이 사실에 대해 뭔가를 얘기해야 할 줄을 몰랐던 것 같다.
그래서 힘들고 속상한 마음에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
한국에선 스타들 사이의 연애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아직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선진국만큼 고도화되지 못한 탓이다.
연예엔터테인먼트 산업이 고도로 발달한 미국에선 스타들 사이의 열애와 이별이 일상처럼 일어나고 이런 이슈들이 스타들의 활동에 그닥 영향을 줄 사안도 아니지만, 한국은 아직 이런 수준까지는 아니다.
헐리우드에서도 오랜 시간 팬들과 스타들의 사생활 사이의 관계가 여러 사건을 통해 정립되면서 "스타의 사생활은 관여하지 않는다"라는 암묵적인 관행이 정립됐지만, 과거엔 스타들의 연애가 한국처럼 이들의 활동에 영향을 크게 미쳤었던 시간이 있었다.
결국은 시간이 해결해줄 사안이라는 믿음은 있지만 미국에 비해 양성 평등이 부족한 한국에선 특히 여성 스타가 더 불리하고 많은 것을 견뎌내야 하는 분위기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스타들의 연애에 대해 대중 매체들의 지대한 관심은 당연하지만, 당사자들이 이를 힘들어한다면 이에 대한 양해가 필요하다.
어디를 가던 '열애'에 대해서만 얘기하는 건 분명 과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