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에 파묻힌 광주광역시(이하 광주)에 제설작업 지원을 나선 대구광역시(이하 대구) 사연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광주는 지난 1월 23일~24일 이틀 동안 30cm에 육박하는 폭설이 내리면서 제설 작업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제설 차량은 물론, 인력도 모자라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이때 대구에서 제설지원팀을 광주로 급히 파견했다. 15t 제설차량 4대와 다목적 제설차 1대, 소금 95t, 그리고 제설인력까지 든든한 구성이었다. 대구 제설지원팀은 25일부터 27일까지 2박3일 동안 광주에서 제설 작업에 힘을 더했다.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구에서 눈 치우러 왔습니다”라는 말을 시작으로 대구에 대한 감사 인사를 남겼다. 이어서 "광주도 가만 있을 수 없다. 대구 국채보상운동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준비에 광주도 돕겠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구 2‧28학생 의거 기념식에도 참석하겠다"고 답례인사를 약속했다. "두 도시가 맺은 달빛동맹은 이벤트가 아닌 일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는 말로 감사인사를 끝맺었다.
이에 권영진 대구광역시장 역시 페이스북에 "이웃이 어려운데 당연히 도와야죠"라며 겸손히 화답했다. "제 아무리 추운 한파라도 온정과 열정이 이긴다"는 말을 남겼다.
대구-광주 간 우애가 돋보이는 이번 사건은 네티즌들에게 화제가 됐다. 두 도시가 각각 정치적으로 보수와 진보 색이 짙은 대표 지역 중 한 곳이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역대 정치권이 해내지 못한 지역감정 해소를 눈이 해냈다"며 놀라움과 기쁨으로 흐뭇한 시선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