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럽 여성 절반이 9900만 개의 색을 구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화제다.
3월 24일 나우뉴스의 보도에 의하면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과 네바다주립대학 공동 연구진은 호주 출신 여성 화가 콘센타 안티코의 시각적 능력을 분석해보았다.
그 결과 그녀가 약 9900만개의 색을 구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보통 일반인이 100만 개 정도의 색을 볼 줄 아는 것에 비하면 무려 100배에 가까운 시각적 수용체를 가진 셈이다.
일반인이 데이지 꽃에서 흰색과 노란색만 보는 반면, 시각적 수용체가 더 많은 화가 안티코의 경우 마치 무지개같은 수많은 색을 데이지 꽃 안에서 볼 수 있다.
인체의 안구에는 색을 인지할 수 있도록 돕는 원추세포가 존재하는데, 일반적으로 3가지 유형의 원추세포가 다양한 색을 인지하도록 돕는다.
화가 안티코 같은 경우 '제 4의 원추세포'가 존재함으로서 일반인이 볼 수 없는 색을 구별해내는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제4의 원추세포’를 가진 유럽계 혈통 여성이 전체 유럽계 혈통 여성의 47%에 달한다는 사실이다.
여성에게서 특히 이런 능력이 나타나는 이유는 바로 X유전자 때문이다.
해당 유전자 변이가 X유전자에게서 왔기 때문에 X유전자를 2개 가진 여성이 하나만 가진 남성에 비해 돌연변이 확률이 높다고 한다.
일상생활에서는 자신이 이러한 유전자를 보유했는지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이를 보유한 사람이라면 다양한 컬러를 보고 이를 표현하는 훈련을 통해 안티코와 같은 ‘초능력’을 선보일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킴버리 제임슨 박사는 “‘제4의 원추세포’를 가진 사람이라면 독특한 시각적 경험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BBC가 운영하는 과학, 기술, 환경 전문뉴스 사이트인 ‘BBC Future’에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