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파랑, 여자는 분홍색이라는 공식은 언제부터 어떻게 나오게 된걸까?
원래 붉은색은 남성, 푸른색은 여성의 색이었다.
19세기 유럽 상류층과 왕궁에서는 남자 아이가 붉은 옷을 입었고 푸른색은 마리아의 상징이었다.
동양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태극무늬를 보면 '양'으로 표현되는 빨간색은 남성, '음'으로 표현되는 파란색은 여성을 뜻한다.
그렇다면 왜 현대에 이르러 반대로 변하게 된걸까?
1. 아동복을 판매하는 사업가들의 판매 전략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이 사회현상을 연구한 역사학자 파올레티의 설명에 의하면 1940년대 들어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아이의 성별에 따른 색깔이 정해지기 시작했다.
이전까지는 성별에 상관 없이 첫째의 옷을 둘째에게 물려주었기 때문에 집안에 아이가 늘어나더라도 옷을 더 많이 사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성별에 따른 옷 색깔이 사람들의 머리 속에 자리잡자 다른 성별의 아이가 태어날 경우 모두 그 아이의 성별에 맞춰 옷과 장난감을 새로 사주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첫째가 남자아이여서 파란 옷과 이불, 자동차 장난감을 샀는데 둘째로 여자아이가 태어났다면 분홍색 옷과 이불, 인형을 사주는 식으로 바뀌었다.
이러한 사실은 방송에서도 소개된 바 있다.
지난 2015년 8월 17일 방송된 JTBC '비정상회담'에서는 패널들이 각국의 성 역할에 대해서 이야기하던 중 자연스럽게 아이의 옷 색깔 구분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미국 비정상 대표 타일러는 "원래 미국에서는 아이들에게 흰색 옷을 입혔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남녀 간의 색을 구분하기 시작했는데 사업가들이 많이 판매하기 위한 전략이었다"고 설명했다.
2. 선천적으로 남자는 파란색, 여자는 붉은색을 좋아하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영국 뉴캐슬 대학의 신경 과학자 애냐 허버트와 야즈 링은 남녀가 색의 취향 차이가 있는지 실험을 실시했다.
실험은 영국인과 중국인으로 구성된 20~26세 남녀 206명의 피험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750쌍의 색상을 보여주면서 가능한 빨리 좋아하는 색을 선택하라고 요구했을 때, 피실험자들이 가장 선호했던 색은 파랑.
그러나 남자들이 순수한 파랑을 택한 반면, 여성들은 핑크빛이 감도는 자주색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냐 허버트와 야즈 링은 성별에 따른 시신경의 차이로 선호하는 색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결론내렸다.
하지만 이 결과에도 사회문화에 따른 기호가 적용된 것이 아니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이러한 색 구분이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을 만든다며 여자아이에게도 파란색을, 남자아이에게도 분홍색을 입히자는 시도도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