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오빠의 방에서 안 좋은 냄새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빠나 오빠의 방처럼 남자가 혼자 지내는 '남자의 방'에서는 안 좋은 냄새가 난다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다. 엄마나 다른 여성 가족들은 남자 방에서 나는 안 좋은 냄새를 흔히 '홀아비 냄새'라고 부르며 기피한다.
그러나 남자친구나 가족이 아닌 다른 남자의 방에 가본 경험이 있는 여성이라면 알 것이다. '홀아비 냄새'는 아빠와 남자형제의 방에서만 난다는 것을.
똑같은 남자의 방인데 왜 아빠와 오빠의 방에서는 홀아비냄새가 나고, 남자친구의 방에서는 홀아비냄새가 나지 않을까?
이는 사람들 각자의 몸에서 나는 고유의 '체취'를 결정하는 'MHC 유전자' 때문이다. MHC유전자에 따라서 저마다의 체취가 결정되는데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신과 비슷한 MHC유전자가 만들어내는 냄새를 '싫어하게' 된다.
아빠와 오빠의 방에서 안 좋은 냄새가 나는 이유도 MHC유전자 때문이다. 핏줄을 나눈 가족들의 MHC유전자는 상당부분 유사성을 띄게 되고 자신과 비슷한 MHC유전자를 갖고 있는 아빠와 오빠의 체취는 본능적으로 좋지 않게 느껴진다. 이런 이유로 아빠와 오빠의 체취가 배어있는 방의 냄새가 안 좋게 느껴지는 것.
또한 가족이 아닌 남자인 남자친구 등의 방에서는 안 좋은 냄새가 나지 않는 이유도 MHC유전자 때문이다. 핏줄을 나누지 않아 MHC유전자에 차이가 있어 '체취'를 안 좋은 냄새로 느끼지 않게 된다.
인간이 자신과 비슷한 MHC유전자가 만들어내는 냄새를 싫어하는 이유는 '유전자가 달라야 그 자손이 더 건강하게 태어나기 때문'이다. 만약 가족의 '체취'가 너무나도 좋은 냄새라면 '근친'과 같은 문제가 더욱 많이 발생했을 지도 모르는일이다.
아빠와 오빠의 방에서 안 좋은 냄새가 난다고 느끼는 것은 건강한 후계를 얻기 위한 인간의 본능적인 방어기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