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국가 벨기에의 거리에는 흰색 선 두줄이 그어져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벨기에의 거리에 그어져 있는 흰색의 선 두줄은 벨기에 사람들에겐 익숙한 풍경이다. 또한 벨기에 사람들은 걸을 때 이 흰색 선에 대해 굉장히 주의를 기울인다고 한다. 흰색 선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흰색선의 이름은 '텍스트워킹레인(Text walking lane)'이다. 텍스트 워킹레인은 걸으면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길이다.
스마트폰을 보면서 걸을 경우 주위 사람과 부딪히게 되는 경우가 많이 생기고, 주변 장애물들을 피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에 벨기에에서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위한 '길'을 따로 구분한 것이다.
보통 사람이 길을 걸을 때 시야각은 120도 정도이다. 120도의 시야각은 좌우의 장애물이나 마주오는 사람들을 피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각도인데, 스마트폰을 보면서 걷게 되면 시야각은 단 10도로 줄어든다. 10도는 주변을 거의 보지 못하는 시야각으로 사고확률이 76%나 증가한다고 한다.
그래서 벨기에에서는 텍스트워킹레인을 길 가운데(장애물이 없는)에 배치했으며 다른 여러 나라도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자 전용도로를 설치했다.
걸으면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문제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다. '보행 중 교통사고 횟수'는 스마트폰이 대중적으로 보급되자 2009년 437건에서 2013년 848건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스마트폰만 보면서 앞으로 걸어다니는 사람을 지칭하는 '스좀비(스마트폰+좀비)'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또한 '스좀비'들은 스마트폰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어폰'으로 주변 소리까지 차단하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더 자주 피해를 주는 편이다.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사건들이 뉴스를 통해 지속적으로 보도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진 채로 걷고 있다.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이 주변 사람들과 자신의 안전을 위협한다고 하더라도 업무 등으로 인해 스마트폰을 손에서 내려놓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도 벨기에의 거리처럼 스마트폰 전용 레인이 생겨야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