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 거주하는 한인 여성의 현지 생활 만족도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가 화제가 되고 있다.
3월 28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재외한인 여성 정책 발전 방안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서 지난해 20개국의 한인 여성 1천357명을 조사한 결과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인 여성이 거주국에서 느끼는 생활 만족도는 4점 만점에 평균 3.25점으로 나타나 대체로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국가별로는 브라질이 3.86점으로 만족도가 가장 높았고 일본·러시아(각 3.83점), 독일(3.67점), 캐나다(3.54점), 미국(3.45점) 등으로 뒤를 이었다.
만족도가 가장 낮은 국가는 과테말라(2.95점)로 나타났고, 콜롬비아·필리핀·인도네시아·홍콩·이집트(각 3.00점), 프랑스(3.07점) 등도 평균을 밑돌았다.
대륙별로는 북미가 3.47점으로 가장 높았고, 아시아·태평양과 유럽이 각각 3.43점, 남미가 3.09점으로 집계됐다.
한인 여성이 현지 생활에서 겪는 어려운 점으로는 언어 문제(25%)가 가장 많았고 이어 현지인과의 문화적 갈등(21.1%), 경제적 문제(13.1%), 자녀 문제(11%), 인종차별(7.2%) 등이 언급됐다.
한인 여성이 한국에 느끼는 정서적 친밀도는 5점 만점에 평균 3.45점으로 집계돼 보통 이상의 친밀함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한인 여성은 이민 간 지 얼마 되지 않을수록, 한국어를 잘할수록, 한국 음식을 좋아할수록 한국에 느끼는 정서적 친밀도가 높은 반면 현재 거주하는 나라의 언어를 잘할수록, 이민 간 지 오래된 세대일수록 친밀도가 낮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인 여성이 한민족으로서 느끼는 자부심은 4점 만점에 평균 3.45로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한다.
세대별로는 1세대가 3.4점, 1.5세대가 3.3점으로 평균보다 낮은 데 반해 2세대가 3.5점으로 오히려 윗세대보다 민족적 자부심이 높았다.
연구원은 "민족적 자부심은 2세대 이후가 가장 높았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면서 "한인이라는 자부심은 인구학적이나 구조적인 요인보다는 개인적인 요인에 의해 좌우된다고 볼 수 있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