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그림에 등장한 의문의 과일은 무엇일까?
17세기의 화가 지오반니 스탠치(Gionanni Stanchi)의 그림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과일이 등장한다. 그림을 통해 유추해보면 이 과일은 '칼'보다도 커서 4등분을 한 뒤 세로로 썰어서 먹는 것으로 보인다.
이 과일은 지금도 비슷한 방식으로 먹고 있는데 바로 '수박'이다.
17세기의 수박은 지오반니 스탠치의 그림처럼 생겼었다. 당시의 수박은 지금 우리가 먹고있는 수박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17세기의 수박은 붉은 부분이 적고 껍질이 매우 두꺼워 보인다. 그림 속 수박이 지금의 수박과 다르게 생긴 이유는 현재의 수박이 '품종개량'을 한 '수박'이기 때문이다.
품종개량은 어떤 생물의 유전적 성질을 교잡하여 더욱 우수한 품종을 만드는 일로, 수박의 경우 붉은 색 '리코펜 성분'을 보충하는 방향으로 개량되었다. 그로 인해 지금 우리가 아는 모습의 붉고 먹음직스러운 수박이 탄생한 것이었다.
품종개량이 이루어진 식품은 수박말고도 여러가지가 있다. 당근은 원래 희거나 검은 빛을 띄었는데 품종개량을 통해 주황색의 당근을 생산하게 된 것이고 바나나, 사과, 블루베리, 가지, 감자, 양배추 등도 모두 품종개량이 이루어진 식품이다.
우리가 먹는 과일과 채소들에는 농부의 땀뿐만이 아니라 수백년에 걸친 '인류의 노력'도 담겨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