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미국연방수사국)보다 뛰어난 20만원짜리 기계가 있다.
지난 3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한 언론사 취재팀이 온라인 쇼핑몰 '폰펀숍'에서 구입한 120 파운드 (한화 약 20만원)짜리 암호해독기 'IP 박스'를 사용해 아이폰을 해킹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언론사 취재팀은 아이폰에 무작위 비밀번호를 설정한 뒤 해당 기기를 작동시켰고 정확히 '6시간' 뒤 IP박스는 비밀번호가 3298인 것을 알아냈다.
제작업체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IP박스는 `0000`에서부터 숫자를 높여가는 방식으로 잠금을 해제했다. 잠금 해제한 이후에는 사진과 주소록, 최신 통화목록 등 모든 데이터에 접근한 것은 물론이고 암호를 바꾸는 것도 가능했다.
일반적으로 아이폰은 암호를 5번 잘못 입력할 경우 자동으로 잠금상태로 전환되지만 IP박스는 횟수에 상관 없이 계속해서 암호를 입력해 볼 수 있다.
최근 FBI와 애플은 아이폰 잠금 해제 문제를 두고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
FBI는 애플 측에 캘리포니아 주에서 총기난사를 벌인 테러리스트의 아이폰 잠금 해제를 요구했는데 애플은 협조를 거부했다. 이에 FBI는 '3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려 해당 아이폰을 '잠금해제'한 바 있다.
FBI가 3개월이 걸린 '아이폰 잠금해제'를 20만원짜리 기계가 '6시간'만에 해낸 사실이 밝혀지면서 전세계의 아이폰 이용자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