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마실 때, 병 밑과 병 목을 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소주는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술'이다. 한국인들은 술자리에서 소주를 마시기 전의 단계로 병을 이러저리 흔들고 병의 밑부분을 팔꿈치로 치거나, 병의 윗부분을 검지와 중지 사이의 부분으로 친다.
이러한 행동은 오래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소주를 마시기 전 거쳐야할 단계처럼 하고 있는데 도대체 왜 하는 것일까? 소주를 흔들고 병을 치면 맛의 차이라도 있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소주병 밑부분을 치는 이유는 과거의 소주병의 뚜껑이 '코르크 마개'였기 때문이다.
지금의 뚜껑은 돌려서 뚜껑을 여는 방식이지만 코르크마개는 힘으로 뚜껑을 빼는 방식이다. 뚜껑을 빼는 것은 꽤 힘이 필요한 일이었고 그래서 엣날 사람들은 뚜껑이 잘 빠지라고 병을 뒤집어 팔꿈치로 밑부분을 쳤던 것이었다.
그렇다면 손가락 사이로 병 윗부분을 치는 것은 왜 하는 것일까? 코르크마개의 잔여물을 없애기 위해서이다. 코르크 마개는 나무껍질로 만든 것이어서 미세한 잔여물이 소주로 떨어지곤 했다. 이럴 때 뚜껑을 열어놓고 병의 목부분을 쳐주면 소주가 병 밖으로 살짝 튀어나오면서 잔여물들이 빠져나오게 된다.
'병 밑부분 치기'와 '병 목부분 치기'는 1980년대에 소주병의 뚜껑이 '철'로 바뀌면서 할 필요성이 사라졌고 이제는 술자리를 더욱 즐겁게 만들어주는 '퍼포먼스'가 되어버렸다.
소주병 밑부분을 치는 이유는 소주병 뚜껑이 코르크마개이던 시절부터 내려온 관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