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세 할아버지가 보이스피싱 사기범 잡은 과정이 공개됐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전북 김제에 사는 79세 할아버지 '한재술' 씨가 연기로 보이스피싱범을 속여 붙잡은 과정을 공개했다.
79세 할아버지 '한재술' 씨는 최근 동네 후배의 전화를 받았다. 후배는 한 씨에게 자신이 보이스피싱을 다하는 중인데 어떻게 대처할지 모르겠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한 씨는 급히 후배에게 달려갔고 보이스피싱범과 통화를 하고 있던 후배 전화를 '대신' 받았다. 한 씨는 일부러 어눌한 말투로 "어떻게 해야 돈이 안 빠져나가냐"고 물었고 속아 넘어간 보이스피싱범은 할아버지에게 "돈을 모두 인출해 집 냉동실에 숨겨라"고 시켰다.
이에 한 씨는 은행까지 가는 시간을 5분 늘려 보이스피싱범에게 말해주어 경찰에 신고할 시간 '5분'을 벌었다. 은행으로 뛰어간 한 씨는 은행원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고 은행원이 경찰에 신고해 경찰이 한 씨와 동행했다.
한 씨는 돈을 인출한 뒤 보이스피싱범에게 "돈을 넣어두었다"고 말했고 그 말을 믿은 보이스피싱범은 돈을 훔치기 위해 할아버지의 집에 침입했다. 그러나 한 씨의 집에는 이미 경찰이 동행하던 경찰이 잠복 중이었고 보이스피싱범은 그 자리에서 붙잡혔다.
한 씨는 이 사건으로 관할 경찰서에서 감사장과 신고포상금을 받을 예정이다. 한 씨는 "포상금으로 주변에 있는 늙은이들하고 술 먹으면서 당하지 말라고 (당부)해야지"라는 소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