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초등학생이 동물병원에 고양이를 맡기며 쓴 편지가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4월 21일 페이스북 페이지 '고양이를 생각합니다'에 김다예 님이 고양이와 함께 놓여있던 편지 사연을 공개했다.
김다예 님에 의하면 서울 성북구 길음역 인근 한 24시 동물병원 앞에 놓여진 한 상자 속 고양이들과 편지에 대해 소개했다.
편지를 쓴 초등학생은 고양이를 키우게 된 계기와 고양이들의 상태, 키울 수 없는 상황에 대해 자세히 썼다.
다음은 편지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동물병원 선생님, 저는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입니다.
어느날 저희 집 담 밑에서 새끼고양이 우는 소리가 들려서 보았더니 새끼고양이 4마리가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새끼고양이가 너무 불쌍해서 사료를 주었어요. 4마리는 사료를 엄청 잘 먹었어요. 저와 할머니는 새끼고양이 사료를 사서 정성껏 먹였어요. 오늘이 바로 75일 되는 날입니다. 너무 귀엽습니다.
그리고 의사 선생님 제 부탁을 좀 들어주세요.
저는 할머니와 둘이 살고 있습니다. 저희가 고양이 4마리를 도저히 키울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선생님께 부탁드리는 건데요.
좋은 집에 이 고양이들을 꼭 분양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예방접종도 하지 않았습니다.
원장 선생님 제발 좀 제 부탁을 꼭 좀 들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고양이 4마리 그림) 안녕
편지와 사료가 동봉된 상자에 담겨져 있었던 새끼고양이들은 잘 관리된 상태로 사랑받은 티가 눈에 띄는 귀여운 녀석들이다.
이 게시물은 순식간에 좋아요 수천개와 공유 수백개를 넘어서며 고양이를 입양하고 싶다는 문의가 댓글에 폭주했다.
게시물을 올린 김다예님은 이날 다시 게시물을 올려 "(커뮤니티 규칙상) 자신이 직접 분양할 수 없고 동물병원 정보를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고양이를 좋아하고 돌보는 사람들이 모이는 페이스북 페이지 '고양이를 생각합니다'는 무분별한 고양이 교배, 분양, 유기를 막기위해 페이지 상에서 분양을 금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