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이 났을 때 지하철을 타고 있다면 어떻게 될까?
일본과 에콰도르에서 대형 지진이 발생하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지진에 대한 걱정도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지진이 발생한다면, 그리고 그때 지하철을 타고 있다면? 몇 호선을 타고 있는지가 중요해진다. 일부 호선이 특히 위험하기 때문이다.
1970~80년대에 건설된 서울 지하철 1~4호선의 문제가 특히 심각하다. 1~4호선 전체 구간의 20%는 지진에 무방비 상태이다. 상대적으로 최근에 건설된 5~9호선에 비해 내진 설계가 미흡하기 때문이다.
서울시와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전체 146.8km의 구간 중 내진 기능 보강이 필요한 구간은 2013년 말 기준으로 53.2km였고 2014년 이후 보강 작업에 들어간 곳은 절반인 23.3km뿐이다.
서울메트로 측은 2014년 부터 올 연말까지 1254억원의 예산을 내진 보강 작업에 투입할 예정이지만, 보강공사를 완료하려면 1500억원 이상의 예산이 더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서울의 지진 대비는 상당히 미흡한 상태이다. 서울 시내에는 560개소의 내진 설계 대상 도로시설물이 있지만 103개소(18.4%)는 대형 지진에 견딜 수 있는 보강 작업이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진의 위험성이 대두되고 있는 지금, 우리나라의 미약한 지진 대비에 사람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