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30일 오전 9시 서울시 종로구 보건소를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예방접종을 받았다.

뉴스1에 따르면 보건소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직원 안내에 따라 체온을 측정하고 사전에 작성된 예진표를 들고 접종실로 이동해 의사에게 제출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먼저 백신을 접종했다. 접종을 담당한 간호사는 지난 1차 접종 때 문 대통령 부부에게 백신을 접종한 간호사다.

문 대통령은 간호사에게 "(우리는) 고생하지 않았는데 백신 주사를 놓아준 우리 간호사 선생님이 오히려 고생을 많이 하셨다"고 말을 건넸다. 이에 간호사는 "저희 팀들이 다 고생을 했다"라며 자리를 안내했다.

문 대통령은 재킷을 벗고 의자에 앉아 왼쪽 소매를 올렸다. 간호사는 "팔 걷고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팔에 힘 빼세요"라고 말했다.

2차 접종을 완료한 문 대통령은 "정말로 아프지 않게 잘 놔주셔서 고맙다"고 인사했고, 옆에 마련된 대기 의자로 이동했다.

김 여사도 간호사에게 "정말 고생 많았죠"라고 인사했고, 간호사는 "마음고생이 조금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여사도 같은 방식으로 2차 접종을 완료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접종 후 관찰실로 이동해 15분간 머물렀다.

1차 접종 당시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문 대통령에게 접종한 백신을 간호사가 바꿨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백신을 추출한 주사기에 뚜껑이 씌워져 있었다는 사실과 더해 칸막이로 가려진 상황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종로구 보건소 측에서는 1차 접종 때와는 다르게 주사기 등 접종에 필요한 물품을 놓은 선반을 칸막이 밖에 배치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월23일 올해 6월로 예정된 G7 회의 참석을 위해 '필수목적 출국을 위한 예방접종 절차'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으로 1차 예방접종을 받은 바 있다.

AZ 백신의 1·2차 접종 간격이 12주인 점을 고려하여 2차 접종은 5월 중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최근 문 대통령의 미국 방문계획이 5월 중으로 구체화되고, 출국 전 충분한 항체 형성기간(2차 접종 후 14일 경과)이 필요함에 따라 당초 예정된 접종일 보다 앞당겨 2차 접종을 실시하게 됐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질병관리청은 긴급한 해외 출국자에 한해 4주 간격으로 1·2차 접종을 허용하고 있으며, AZ 백신은 국내·외에서 4~12주 접종 간격으로 허가돼 사용되고 있다.

이날 접종에는 1차 접종을 함께 받았던 대통령비서실 직원 8명이 동행해 함께 접종을 받았다. 2차 백신 접종 일정에는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유연상 경호처장, 김형진 국가안보실 2차장, 박경미 대변인, 탁현민 의전·신지연 제1부속‧최상영 제2부속비서관 등이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