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리시즌 한국을 찾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선수들이 한복을 입고 한국 전통차를 마시며 특별한 체험을 했다.
토트넘은 12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전날 토트넘 선수 3명은 북촌 한옥마을을 찾아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고 소개했다.
토트넘 구단에 따르면 손흥민 동료인 다빈손 산체스, 크리스티안 로메로, 브라이언 힐은 북촌 한옥카페를 찾아 한복을 입은 채 차를 마시며 한국 문화(K문화)를 직접 경험했다.
선수들은 한옥에서 한복을 입은 채 밝은 표정으로 차를 마셨고 두 손을 볼 옆에 대고 하트를 그리는 방탄소년단 뷔의 포즈를 따라 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토트넘 팬들은 "한복이 매우 잘 어울린다" "한국 드라마를 통해 저런 옷들을 본 적이 있다"는 등의 댓글을 달며 큰 관심을 보였다.
한편 토트넘은 한국에 도착한 당일 곧바로 훈련을 진행한 것을 포함, 하루에 두 차례씩 강도 높은 훈련으로 담금질을 하고 있다.
11일 오후 6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선 약 6,000여명의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훈련을 진행하는 '오픈 트레이닝'을 개최했다.
이번 오픈 트레이닝(훈련)은 공식 경기 프리미엄석을 구매한 팬들과 이벤트 당첨자들에 한해 관람이 허용됐는데, 주최사 추산 약 6000여 명의 팬이 경기장을 찾았다. 13일 공식 경기를 찾을 6만6000여명의 관중 중 약 10%가 훈련을 보러 경기장을 찾은 셈이다.
덕분에 서울월드컵경기장은 토트넘의 훈련만으로도 뜨겁게 달궈졌다. 경기장 주변 광장과 인근 거리는 토트넘 홋스퍼의 유니폼 혹은 손흥민 유니폼을 입은 팬들로 발 디딜 없이 채워졌고, 관중석도 일찍부터 꽉 들어찼다.

주최사 관계자는 "좋은 자리를 맡아 토트넘 선수들을 지켜보기 위해 약 3시간 전부터 팬들이 입장했다"고 설명했다.
훈련만으로 많은 관중이 몰리자 경기장 인근 한 시민은 "오늘 축구장에 경기 없지 않나요?"라며 인파에 의문을 품기도 했다.
훈련 시작을 앞둔 현재 경기장은 훈련이 아니라 마치 경기를 앞둔 듯 뜨거운 열기로 가득하다. 본부석 측 W석 1층은 대부분 들어찼고, 반대편 E석 1층도 많은 관중이 자리했다.
이밖에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일명 손흥민(토트넘)의 '월드클래스 논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최근 손흥민의 부친인 손웅정씨가 "(손)흥민이는 월드클래스가 아니다"고 하면서 팬들 사이에 논란이 커졌는데, 콘테 감독은 "(쏘니는) 세계 최고의 선수다. 감독으로 그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행운이고 기쁨"이라고 말했다.
콘테 감독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팀 K리그와의 사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토트넘은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팀 K리그와 경기를 갖는다.
한 외신 기자는 콘테 감독을 향해 "한국에서 손흥민의 월드클래스 자격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데, 이에 대한 종지부를 찍는 코멘트를 해달라"고 질문했다.
질문을 들은 손흥민의 얼굴은 빨개졌지만 콘테 감독은 침착하게 제자를 향한 칭찬을 건넸다.
콘테 감독은 "그는 항상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는 선수"라며 "세계 최고의 수준에 올라있는 선수 중 하나"라고 엄지를 세웠다.
이어 "손흥민은 오히려 저평가된 선수"라고 전한 콘테 감독은 "그의 기량이라면 세계 어느 팀에서도 뛸 수 있다. 그가 토트넘에 있는 것이 감독으로서 행운이고 기쁨"이라고 말했다.
콘테 감독의 손흥민 칭찬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손흥민은)항상 긍정적으로 팀에 헌신한다"며 "왼발, 오른발 가리지 않고 뛰는 톱클래스 선수다. 그는 월드클래스이고,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라고 거듭 강조했다.
토트넘은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올스타인 '팀 K리그'와 친선 경기를 치른다. 이어 16일 오후 8시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세비야(스페인)와 격돌한다.
[사진]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