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일의 이름 뒤에 붙는 '절'과 '일'의 차이는 무엇일까?
우리나라의 공휴일은 3.1절, 어린이 날, 현충일 등 총 15일이다. 공휴일을 맞아 집에서 편히 쉬다보면 문득 드는 궁금증이 있다. 공휴일마다 끝에 붙는 말이 다르다는 것이다.
3.1절은 '절', 어린이날은 '날', 현충일은 '일'이다. 절, 날, 일에는 무슨 차이가 있는 것일까?
'절(節)': 국가적으로 가장 중요한 기념일
우리나라에서는 기념일의 중요도를 가려 중요한 날부터 '절', '일', '날'의 순으로 나눈다. 우리나라에서는 기념일 중 가장 중요한 기념일을 '4대 국경일'로 선정하여 기념하고 있는데 4대 국경일은 삼일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이다. 4대 국경일은 '국경일에 관한 법률'로 지정된 국가 차원의 기념일로 모든 기념일들 중 가장 중요하며 기념하는 규모도 가장 큰 날들이다. 이렇게 국가 차원에서 기념하는 중요도가 높은 기념일에 '절'을 붙인다.
2006년 '국경일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한글날'이 국경일에 포함되어 5대 국경일로 늘어았으나 한글을 기념하는 한글날의 특성 상 한자인 절(節)대신 한글인 '날'을 쓴다. 또한 '성탄절'이 있는데 성탄절이라는 용어는 기독교 신자들을 예우하는 차원에서 사회적으로 '절'을 붙여 부를뿐 공식적인 명칭은 '기독탄신일'이다.
'일(日)': 5대 국경일이 아닌 공휴일
'일'은 법률보다는 낮은 대통령령인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근거한 날들로 5대 국경일외에 국가에서 정한 공휴일들이다. 현충일, 석가탄신일, 기독탄신일(크리스마스) 등의 5대 국경일이 아니면서 공휴일인 날들에는 '일'을 붙인다.
'날'은 휴일이 아닌 기념일
'날'은 '법령으로 정한 기념일'이면서 '휴일'이 아닌 날들에 쓰인다. 어버이날과 스승의날, 과학의날 등의 경우가 그렇다. '날'이 붙은 여러 기념일들은 휴일은 아니지만 국가에서 기념일로 인정하고 있다. 보통 기념하는 규모가 '절', '일'에 비해 적고 개인이나 특정 집단 차원에서 기념하게 된다. 과학의 날은 과학계에서, 스승의 날은 사제지간끼리만 기념하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해하기 쉽다.
다만 '어린이날'만은 예외적으로 공휴일이다. 공식적으로 어린이날은 어린이만을 위한 기념일로 기념의 규모가 작은 '날'이기 때문에 공휴일이 될 수 없지만 "어린이를 존중하고 어린이를 실질적으로 위하기 위해서는 '그 부모의 휴무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공휴일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