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열국 언론 데일리메일은 '인간과녁'을 자처하는 여성의 사진으로 논란이 벌어졌던 중국의 SNS상황을 보도했다. 인간 과녁을 자처하는 여성의 사진을 본 중국 누리꾼들은 잔인한 놀이나 구걸로 생각하여 여성에게 비난을 퍼부었는데, 자세한 사연이 알려진 후 여론은 완전히 돌아섰다.
여성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었을까?
지자리(21)는 최근 저장성 항저우의 광장에서 '인간과녁, 한 번에 10위안'이라고 쓴 커다란 목판 앞에 양 팔을 벌리고 섰다. 바로 앞 작은 목판에는 계좌번호와 온라인 지급계좌를 적었다. 인간 과녁은 위험한 행동이었고 지자리는 이틀 만에 경찰에 체포되었다.
중국 누리꾼들은 지자리의 행동에 의심을 품고 작은 목판에 적혀있던 '계좌번호'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밝혀진 계좌의 주인은 '지자옌'이라는 여성이었고 '지자리'의 친 언니였다. '신상 털기'를 하던 누리꾼들은 충격에 빠졌다. 계좌의 주인 '지자옌'은 지난해 수술비가 없어 백혈병 치료를 받지 못하는 여성으로 언론에 소개된 적이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경찰 조사 결과 '지자리'는 백혈병을 앓고 있는 언니 '지자옌'을 위해 인간 과녁이 된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청년망에 따르면 지자옌에게 골수를 이식해주겠다는 사람이 나타났지만 자매에게는 수술비 35만 위안(약 6300만원)이 없었고 동생 '지자리'가 다급한 마음에 인간 과녁이 되면서 돈을 벌려고 했던 것. 지자리는 "언니에게 치료비를 모아주고 싶다. 이런 방식으로 돈을 모아서는 안 되는데 후회하고 있다"고 심경을 밝혔다.
한편 지자리의 사연이 공개된 뒤 중국 언론은 후원용 온라인 계좌를 소개하며 국민들이 자매를 도와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