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한 광장에서 한 동물보호단체가 일주일 중 하루를 육식 없는 날로 만들기 위해 '사람 고기' 퍼포먼스를 벌였다.
지난 5월 23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상트 하우메 광장에서 피범벅이 된 알몸의 남녀가 대형 스티로폼 포장 용기에 들어가는 '사람 고기' 퍼포먼스를 벌였다.
강렬한 시각적 퍼포먼스는 당시 광장에 있던 사람들은 물론 전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들이 이런 퍼포먼스를 진행한 이유는 바르셀로나 시 의회가 "일주일 중 하루를 육식 없는 날로 만들겠다"고 지난 3월 선포만 했을 뿐 이를 실천하지 않는 것에 대해 항의하기 위해서였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주요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스페인의 동물보호단체 '아니마나투랄리스(AnimaNaturalis)' 소속 회원이라고 한다.
해당 단체 회장 아이다 가스콩은 인터뷰에서 "몸에 칠해진 피는 당연히 가짜 피다. 그저 정육점 진열대에 오른 고기를 흉내 내기 위해 몸에 가짜 피를 칠한 것이다"며 "보다 효과적인 방법으로 사람들에게 우리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년 600억 마리의 가축들이 식용으로 쓰이기 위해 도축되고 있다"며 "이번 퍼포먼스는 그런 동물들을 보호하고 지구와 우리의 건강을 위해 고기를 멀리 하자는 뜻이다"고 덧붙였다.
아니마나투랄리스 측은 퍼포먼스 준비 (광장에 나타나 대형 포장용기를 깔고 옷을 벗은 후 가짜 피를 몸에 뿌리고 비닐을 덮어 씌우는) 전 과정을 영상으로 찍어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한편, 유명 가수 폴 매카트니도 일주일에 하루만이라도 고기를 먹지 말고 환경을 지키자는 취지의 캠페인 '고기 없는 월요일'을 지난 2009년 시작해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