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혀에 있는 무시무시한 가시는 어떤 용도로 쓰일까?
고양이를 키워본 사람은 고양이가 자신을 햝을 때 '따갑다'는 느낌을 받아본 적이 있을 것이다. 고양이가 주인을 햝을 때 주인이 따갑다고 느끼는 이유는 이빨 때문이 아니다. 고양이의 '혀'가 까칠까칠하기 때문이다.
고양이의 혀 중앙에는 가시들이 솟아나 있다.
이 가시는 혀의 돌기가 케라틴이라는 성분 때문에 각질화 된 것으로 딱딱할 뿐만 아니라 뾰족하기까지 하다. 고양이 혀의 가시는 0.5mm의 크기로 뒤쪽 방향으로 솟아 있다. 고양이 혀의 가시는 돌기가 각질화된 것이긴 하지만 맛을 느끼진 못한다. 맛을 느끼는 부분은 혀의 바깥쪽(가시가 없는 부분)에 분포되어 있다.
맛도 느낄 수 없다면 고양이에게 무시무시한 가시가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고양이 혀의 가시는 고양이가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는 부위이다. 고양이가 결벽증에 가깝도록 청결에 유난히 신경을 쓰는 동물이란 것은 잘 알려져있다. 고양이는 자신의 털이 더러운 것을 참지 못하고 혀로 햝아 털을 깨끗하게 만든다. 고양이가 털을 햝는 행동을 '그루밍'이라고 하는데 혀의 가시는 그루밍에 매우 큰 도움을 준다.
고양이가 그루밍을 할 때 혀의 가시는 '빗'과 같은 역할을 한다. 촘촘한 가시가 털 속에 파고들어 결을 만들고 혀의 움직임에 따라 털을 잘 고를 수 있게 된다.
또한 혀의 가시는 먹이감을 사냥해 먹을 때에도 도움을 준다. 혀의 가시는 고양이가 사냥한 먹이감을 먹을 때 뼈와 살을 분리시키는 섬세한 작업을 할 수 있게 한다. 이러한 이유로 같은 고양이과인 호랑이의 혀에도 날카로운 가시가 형성되어 있다.
고양이의 혀는 주인에겐 따가움을 주는 것이지만, 고양이에게는 생활에 꼭 필요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