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직원들의 속마음이 새겨져 있는 우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기상청 우산'이라는 제목이 달린 우산 사진이 게재됐다. 사진 속 우산은 우산의 한 면에 '기상 지도'가 그려져 있었으며, 기상청에서 직접 제작한 진짜 '기상청 우산'이었다.
기상청 우산이 화제가 된 이유는 조그맣게 새겨져 있는 기상청 직원들의 속마음 때문이었다.
기상청 직원들은 우산에 그려진 '기상 지도'의 제일 밑 부분에 "날씨 맞히기가 너무 힘듭니다"라는 귀여운 푸념을 적어두었다.
기상청은 왜 이런 재밌는 우산을 만든 것일까?
아이아경제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우산은 1993년 3월 23일 세계 기상의 날을 맞아 기념품으로 제작된 것이다.
당시 일기예보는 현재와 비교해 시스템의 과학적인 수준이나 인프라가 현저히 떨어졌고 오보도 매우 잦았다. 때문에 기상청은 거의 이틀에 한 번 꼴로 언론과 국민들에게 질타를 받곤 했다.
이에 당시 기상청장이었던 문승의 기상청장은 일기예보의 어려움을 대중에게 호소하자는 취지로 우산을 만들었고, 우산에 "날씨 맞히기가 너무 힘듭니다"라는 문구도 넣게 되었다. 제작된 우산은 기상청 관련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이나 방문객들에게 무료로 배포되었다.
그러나 기상청 이 사진 속 우산을 처음 만들었을 당시 국민들은 기상청 우산에 '날씨도 못맞추면서 쓸데없는 짓 한다'며 부정적인 시선을 보냈고 기상청 우산은 추가적으로 제작되지 않았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기상청 우산을 본 현재의 누리꾼들은 "기상청 우산 간지작살이다", "나도 득템하고 싶다", "진짜 레어템" 등의 댓글을 달며 기상청 우산에 대한 소장 욕구를 드러내고 있다.
"날씨 맞히기가 너무 힘듭니다"라는 기상청 직원들의 솔직한 마음이 담긴 기상청 우산이 15년이 넘게 지난 지금에서야 국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