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옥했던 죄수가 제 발로 다시 되돌아오는 교도소가 있다.
노르웨이에는 철조망도 담장도 없는 교도소가 있다. 노르웨이에 있는 작은 섬 '바스토이'는 섬 전체가 감옥이다. 섬 자체가 교도소인 바스토이 섬은 섬 전체가 작은 시골 마을처럼 꾸며져 있으며 115명의 죄수들이 그 곳에 살고 있다.
바스토이 교도소는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기로 유명한 교도소이다. 바스토이 교도소는 세계에서 몇 안되는 '개방형 교도소'로 '천국'이라는 별멍을 갖고 있다.
바스토이 교도소의 죄수들은 모두 '평범한 사람'으로 대우 받는다. 죄수들은 죄수복이 아닌 일상복 차림으로 생활하며, 6명이 한 집에 배정 받아 함께 산다. 죄수들은 모두 배정받은 집에 각자의 '방'을 가지고 있으며 하루 일과를 마친 뒤 자유롭게 휴식을 취한다.
이곳의 죄수들은 매우 자유로운 생활을 즐기고 있다. 살고 있는 집에는 TV가 갖춰져 있어 죄수들은 자유롭게 TV를 시청할 수 있고, 섬 안에 설치된 사우나 시설, 영화관, 테니스 코트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섬 곳곳에는 공중전화가 설치되어 있어 죄수들은 바깥 세상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다.
바스토이 교도소가 이렇게 죄수들에게 자유를 보장하는 이유는 이 곳이 죄수들이 사회에 나가기 전 마지막 징역살이를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바스토이 교도소는 형기가 5년 미만으로 남은 죄수들만이 들어올 수 있으며 죄수들은 이곳에서 직업 훈련을 받으며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한다.
바스토이 교도소는 한편으로는 '죄수들에게 너무 좋은 대우를 해주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바스토이 교도소는 '인간을 바꾸는 것은 힘이 아니다'란 신념으로 현재의 방침을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다.
바스토이 교도소의 닐슨 소장은 교도소의 운영 방침을 비판하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재소자를 동물처럼 대하면 이들은 동물처럼 행동한다. 우리는 여기 재소자들을 한 인간으로서 대한다. 내가 재소자들을 존중함으로써 이들이 타인을 존중하도록 가르친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사회로 나갔을 때 다시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사회를 위한 정의다"라고 항변한 바 있다.
실제로 바스토이 교도소 출신 범죄자의 재범률은 16%로 유럽 최저이다. 유럽 연합의 평균 재범률이 75%인 것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
노르웨이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1997년 개장한 바스토이 교도소는 20년 동안 탈옥 사건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게 일어났으며, 탈옥했던 죄수가 다시 돌아온적도 있었다고 한다.
죄수들에게 자유로운 삶을 보장해 자신과 타인의 삶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하는 바스토이 교도소의 운영 방침이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