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22명이 2명의 여중생을 성폭행한 제2의 밀양사건이 5년 만에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8일 서울신문은 서울 도봉경찰서를 인용해 지난 5년전 당시 중학생이던 A양이 겪은 참담한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2011년 9월초 A양은 단짝친구 B양과 밤 9시경 집 근처에서 맥주 한 캔을 골목에서 나눠 마시고 있었다. 

이를 발견한 A양의 중학교 선배 C군은 A양에게 "학교에 이르겠다"며 "밤에 학교 뒷산에서 술 마시자. 안 오면 학교에서 퇴학당할 것"이라는 협박성 제안을 했다.

이를 거절하지 못하고 뒷산으로 간 A양과 B양은 10명의 학교 선배들의 강요에 술을 마시고 성폭행을 당했다.

일주일 뒤에는 가해자가 22명으로 늘어나 똑같은 수법으로 A양과 B양에게 몹쓸짓을 했다. 

'신고하면 부모님도 죽이겠다'는 협박에 결국 A양은 이 이야기를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다 결국 5년이 지난 2016년 초 상담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우울증을 앓고 있던 A양은 상담사에게 어렵게 5년 전 사건을 털어놓았다. 제2의 밀양 사건이 드러난 것이다. 

상담사는 신고를 도왔고 서울 도봉경찰서는 현역군인, 대학생, 직장인으로 '무난히' 살아가고 있는 C군을 포함한 22명을 소환 조사하는 중이다. 

이들은 처음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지만 범행을 털어놓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이 아직 공소시효 10년이 지나지 않아 이들에 대한 처벌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