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3일 오후 부산 동구의 김모(66)씨의 월세방에서 남성 2명이 침대 위에 나란히 숨져 있는 것을 집주인 A(61)씨가 발견해 신고했다.
발견 당시 두 시신은 부패가 많이 진행된 상태였다. 희생자인 박모(53)씨는 목과 가슴 등 27곳이 흉기에 찔려 피를 많이 흘린 상태로, 이모(45)씨는 스카프로 목이 졸려 숨진 채 각각 발견됐다.
이에 경찰은 세입자 김모 씨의 소재를 파악, 이날 오후 경남 양산시 한 정신병원에 입원 중인 피의자 김씨를 검거했다. 김씨는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경찰 조사 결과 게이인 김씨는 지난 6월 28일 새벽 3시쯤 여장을 하고 부산역으로 가서 노숙자인 박씨, 이씨에게 "술 한잔 하자"며 자신의 방으로 유인했다.
술에 취해 김씨를 여자로 착각한 박씨와 이씨는 서로 먼저 성관계를 맺겠다며 실랑이를 벌였다.
그러자 김씨는 이를 말리다가 욕을 듣고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
김씨는 과거에도 이러한 살인사건을 일으킨 적이 있어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2008년 10월에도 여장을 하고 부산 자갈치 시장에서 만난 남성(당시 45세)을 자신의 방으로 유인해 유사 성행위를 한 뒤 살해한 혐의가 드러나 7년간 교도소에서 복역하고 지난해 6월 출소했다.
경찰은 김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