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음자 'ㄹ'로 시작하는 낱말을 써 보시오."
"라면, 라디오, ...????"
최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한 장의 사진과 함께 "초등학교 1학년 문제라는데 이거 답 뭐죠?"라며 답을 찾는 글이 올라왔다.
왼쪽에 있는 그림을 보고 자음자 'ㄹ'로 시작하는 낱말을 쓰면 되는 아주 간단한 문제다.
첫번째, 두번째 문제는 아주 쉽다. 낱말의 글자수까지 알려주는 네모칸까지 있다. 당연히 라면, 라디오다.
그런데 세번째 문제가 좀 이상하다. 호랑이, 코끼리, 기린, 사자 등 갖가지 동물들이 모여있는 그림. 글자수는 세글자.
'동물원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지만 자음자 'ㄹ'로 시작하라는 조건에 맞지 않는다.
네티즌들이 모두를 혼란스럽게 하는 이 문제의 답을 찾기 시작했다.
"런닝맨(맹수들을 보면 뛰어야해서)?", "래니멀", "롱물원", "ㄹㅇㅇ", "로드킬(운전자가 킬 당하는 로드킬)" 등 갖가지 추측이 난무했지만 모두의 동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정답은 없었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 단체카톡방까지 열렸다.
"라마단(호랑이와 사자가 초식동물을 앞에 두고 먹지 않는 걸 보니 이슬람에서 금식하는 기간인 라마단이 떠오름)", "그림에 사자가 있으니 라이언", "살아있는 동물이니까 라이브"
이렇게 정답을 찾으려고 애를 썼지만 허무하게도 이 문제의 진실은 '출제오류'였다.
원래 출판한 책에서 문제를 복사하다가 아예 다른 문제인 대목을 빠뜨린 것이다.
문제의 동물 모음 그림은 'ㄹ'받침이 있는 낱말을 익히기 위해 등장한 문제였다.
한 온라인커뮤니티에서 벌어진 이 허무한 사건이 널리 퍼지면서 네티즌들은 큰 웃음을 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