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중 먹다 남은 음식을 포장해서 주는 남친때문에 비위가 상한 한 20대 여성이 참다참다 복수한 이야기가 화제다.
지난 19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남친이 남은 음식을 자꾸 싸줘요..복수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20대 후반의 여성 A씨의 남자친구 B씨는 데이트 중 먹다 남은 음식을 싸줘 A씨는 비위가 상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영화관에서 팝콘을 사먹으면 남을 때가 있는데 옥수수껍질과 소금기가 대부분인 남은 팝콘을 B씨는 꼭 챙겨서 A씨에게 줬다.
먹다 남은 찌끄레기 음식이라 A씨는 달갑진 않았지만 남자친구의 알뜰살뜰한 배려라 생각하고 받아줬다.
B씨 역시 자신이 알뜰하다고만 생각했는지 이젠 A씨의 가족들과 먹으라는 말도 했다. A씨는 순간 '나를 거지로 아나'라는 생각에 "어떻게 먹다남은 걸 부모님께 드리냐? 새음식 포장해서 가야지"라고 말했다.
그러자 B씨는 "이렇게 많이 남았고 거의 새것이나 마찬가지다. 내 집엔 먹을 사람이 없다"며 A씨에게 남은 음식을 기어이 챙겨줬다.
그러던 어느 날 B씨가 웬일로 포장을 안하길래 A씨가 그 이유를 물어봤더니 "친구들 앞에서 창피하게"라는 답이 돌아왔다.
A씨는 입이 짧고 먹는 것 자체를 좋아하지 않아, 잘 먹는 B씨가 자청해서 식비를 지불하곤 했는데 어느 순간 돈이 아까워진 B씨가 일부러 그런 것이었다.
그렇다고 데이트 비용 전부를 B씨가 지불한 것은 아니었다. 대신 영화, 뮤지컬, 전시회 등 문화생활에 필요한 비용은 A씨가 부담하고 있었는데.
남자친구의 진짜 속내를 알게 된 A씨는 복수할 계획을 세웠다.
보쌈집에 갔던 A씨와 B씨는 그 날도 남은 고기와 쌈채소를 싸서 나왔다. 술이 거하게 취한 B씨에게 A씨는 "오늘은 내가 데려다줄게"라며 B씨의 집으로 향했다.
B씨의 부모님은 갑자기 찾아온 A씨를 보고 놀랐지만 많이 취한 아들을 보고 "잘 왔다"며 문을 열어주었다.
이때다 싶었던 A씨는 가방에서 음식 싸온 봉지를 꺼내서 식탁에 탁 올려놨다. 당연히 B씨의 어머니는 "이게 뭐니" 하면서 열어봤고 A씨는 "B와 보쌈먹다가 남아서 싸왔어요"라고 했다.
이어 A씨는 "원래 데이트하다 음식남으면 오빠가 부모님이랑 먹으라고 싸줬는데 만날 저희 집에만 가져가기에 죄송해서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 말에 B씨의 아버지가 다가와 고기와 김치가 한데 섞여 음식쓰레기에 가까운 음식을 봤고 B씨는 술기운이 확 깨 "야!!"라고 소리지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화가 난 B씨의 아버지는 B씨를 방안으로 데리고 들어갔고 B씨의 어머니는 한숨을 푹푹 쉬다가 "미안하다. 할머니 밑에서 자라서 그런지 식탐이 있었는데 커서는 식탐을 안부리더니 별걸로 욕심을 다 부린다"며 대신 사과를 전했다.
그 후 B씨는 반성을 하기는커녕 A씨에게 "부모님 앞에서 망신을 줬다"며 크게 화를 내기만 했다.
큰 싸움 끝에 두 사람은 이별을 맞이했다. 그로부터 3일 후에 B씨가 다시 연락해와 "내가 잘못했다"며 어릴 적 힘들었던 얘기를 꺼내 A씨를 조금 흔들었다.
하지만 SNS에서 B씨가 친구에게 "내가 잘나서 A를 차버렸다"는 식의 댓글을 보고 더 실망한 A씨는 B씨를 받아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