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때 내 체면 생각해서..."
최근 결혼하는 친구에게서 부탁을 들은 A씨는 머리가 아파서 참다 못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 A씨의 사연은 분노를 부르며 화제로 떠올랐다.
20대 중반의 여성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에게는 고등학교 때부터 매우 친한 친구 5명이 있다.
이들 중 한명이 곧 결혼해 A씨를 포함한 나머지 친구들은 "선물을 뭐할까, 축가를 할까?" 설레며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곳에서 문제가 터졌다. 바로 대학문제였다.
A씨를 포함한 친구들 무리 6명 중 4명은 4년제 대학을 나왔고 2명은 전문제 대학을 나왔다.
곧 결혼하는 친구 B는 전문제 대학을 졸업한 친구 2명에게 "결혼식 끝나고 친구들끼리 따로 밥먹으러 갈 때 신랑 친구들에게 너희들이 졸업한 대학교를 속여서 말해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B씨의 체면을 세우기 위해서였다.
전문대를 졸업한 두 친구는 간호사와 승무원이라는 반듯한 직업에서 제 역할을 다하고 있었음에도 B씨는 친구들이 전문대를 졸업한 게 부끄러웠던 것이다.
A씨는 "친구들이 졸업한 학교 중 명문대라고 꼽을 만한 학교는 서강대와 이화여대"라며 "이들을 속으로 부러워한 적은 있지만 전문대 간 친구들을 무시한 적은 없었다.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믿었는데 B의 부탁을 들으니 멍해졌다"며 당시 받은 충격을 떠올렸다.
친구들은 B의 부탁을 듣자마자 "어떻게 그러냐"고 화를 내서 B가 사과하긴 했지만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눈치라는데.
어떻게 축하해줄지 설레던 분위기는 온데간데 없고 5명이서 결혼식을 갈지말지 고민하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이 사연에 누리꾼들은 "친구들이 전문대를 졸업한 게 곧 결혼하는 신부의 비밀씩이나 되냐. 나라면 당장 연을 끊겠다", "나도 전문대 나와서 잘 살고 있는데 가끔 무시당할 떄마다 어이없다" 등 분노를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