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치'는 무슨 연유로 테이프와 사탕의 앞에 붙게 된 것일까?
우리가 일상 속에서 '스카치'란 말을 접하게 되는 경우는 두 가지이다. 바로 '테이프'와 '사탕'이다. 우리는 스카치 테이프를 붙일 때 스카치 사탕을 떠올리게 되고, 스카치 사탕을 먹으면서 스카치 테이프를 떠올리게 되는데 스카치는 무슨 뜻이길래 아무 관련도 없어 보이는 사탕과 테이프의 앞에 붙게 된 것일까?
스카치 사탕은 '롯데제과'에서 만든 사탕으로 40년 넘게 인기를 누리고 있는 국민 사탕이다. 스카치 사탕은 유럽 정통의 캔디 제조 기술을 도입해 만든 사탕으로 롯데 측은 사탕의 이름에 유럽의 느낌이 들어가길 원했다.
롯데제과는 유럽을 보여줄 상징을 찾다가 '스코틀랜드의 백파이트'를 떠올리게 되었고 사탕의 이름을 '스코틀랜드'를 뜻하는 '스카치(Scotch)'로 짓게 되었다.
스카치 테이프에 쓰이는 스카치도 마찬가지로 '스코틀랜드'를 뜻하는 말이다. 스카치 테이프가 처음 개발되었을 때에는 주로 페인트 공들이 스카치 테이프를 사용했다.
그러나 당시 스카치 테이프는 '접착력'이 매우 부실했고 페인트공들은 스카치 테이프에 대해 "이렇게 접착력이 부실하게 만들다니 구두쇠가 만들었다"라며 화를 내곤 했다.
이 때 페인트공들은 구두쇠에 대해 '스카치'라는 단어를 사용하였는데 당시에는 스카치라는 단어가 "스코틀랜드사람 처럼 구두쇠이다"라는 뜻으로 쓰였기 때문이다.
'구두쇠 스코틀랜드인이 만든 테이프'란 뜻으로 "스카치 테이프"라고 불리던 것이 굳어져 지금까지 그대로 쓰이고 있는 것.
결국 스카치 테이프와 스카치 사탕에 쓰이는 '스카치'란 단어는 모두 스코틀랜드를 뜻하는 단어이긴 하지만, 서양에서는 이 '스카치'를 그닥 좋은 용례로 사용하고 있진 않고 있다.
따라서 '스카치 캔디'는 애초의 의도와는 달리 부정적인 의미로 쉽게 오해받을 수도 있는 이름이었던 것.
어쨌거나 이 스카치란 이름은 부정적인 용례와는 전혀 상관없이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장수 브랜드로 승승장구하고 있으니 재미있는 결과이긴 하다. 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