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현직 짱개 배달부다 치욕스런 경험 몇가지 적는다"란 제목의 게시물이 화제가 되고 있다. 게시물의 글쓴이는 자신이 35살인 중국집 배달부라고 밝히며 자신이 일하면서 겪었던 서러운 상황들을 털어놓았다.
글쓴이는 우연히 '맞선'을 보게 되었다고 한다. 상대는 37살의 공공기관 상담원으로 일하고 있는 여성이었다.
맞선 자리에서 여성은 글쓴이에게 다짜고짜 '직업'을 물었다. 글쓴이는 솔직하게 "중국집 배달부요"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여성은 당황하며 5초 정도 멍한 표정을 지었고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고 한다.
여성은 글쓴이를 앞에 앉혀둔 채 서럽게 울면서 "내가 아무리 노처녀여도 그렇지 날 뭘로 보고"라는 혼잣말을 했고, 글쓴이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가만히 앉아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이내 여성은 주선자에게 전화를 하러 간다며 자리를 떴고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글쓴이는 "그녀가 나한테 한 얘기는 직업이 뭐에요? 이게 다였다. 난 그녀를 탓하지 않는다. 오히려 미안했다"며 당시의 일을 회상했다.
글쓴이가 털어놓은 서러웠던 경험은 한 가지가 더 있다.
글쓴이는 모텔 방에 배달을 간 적이 있다. 글쓴이가 도착하자 모텔 방에서는 "딱 봐도 어려보이는 남성"이 팬티 차림으로 나왔고 그 남성은 글쓴이에게 "짬뽕 국물 좀 안튀고 가져올수 없냐"고 '욕'을 섞어가며 면박을 주었다고 한다.
글쓴이는 글의 말미에 "흔히들 말하는 짱개배달부는 사회적으로 바닥에 있는 약자이다. 일을 하다 눈시울이 붉어질 때도 많지만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느껴진다. (배달부 일은) 나가서 사먹기 귀찮은 사람들을 위해서 하는 일이다. 분명 누군가를 위해 생긴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직업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