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총잡이’ 이준기의 영웅 파워가 통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KBS 2TV 수목특별기획드라마 ‘조선 총잡이’ 15회분은 박윤강(이준기)의 영웅 스토리가 본격화되며 안방극장에 권선징악의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시작은 상회소에서 사환으로 윤강을 돕던 제미(김가은) 때문이었다. 본래 도망친 노비였던 제미가 그녀의 주인이었던 우의정 최대감이 보낸 사람들에게 붙들려간 것. 수호계 양반들은 반상을 무시하고 별기군을 만든 고종(이민우)에게 대항하기 위해 도망친 노비들을 일거에 잡아들여 ‘반상의 법도’에 대한 본보기를 보이려 했다. 이 일에 앞장선 최대감이 먼저 자신의 노비들을 잡아들였고, 제미는 그 중 한명이었다.
제미를 구하기 위해 최대감의 집에 잠입한 윤강은 보고도 믿기 어려운 잔인한 현실과 마주했다. 영의정 최대감은 노비들을 한낱 물건이자 재산으로 치부하며, 매를 맞고 무릎을 꿇은 노비들의 뺨을 사정없이 후려쳤고 뜨겁게 달군 인두로 고문을 하려 했다.
“사람을 한낱 물건으로, 그리고 짐승으로 취급하는 네 놈이 이 나라 대신이라는 것이 부끄럽고 한탄스럽다”며 분노의 총탄을 날린 윤강. 이어 최대감이 소유한 노비문서를 모두 불태웠고, “더는 어느 누구도 주인으로 섬길 필요가 없다”며 노비들을 풀어줬다.
이는 민초들의 입을 타고 전해졌고, 윤강은 커다란 보름달을 등지고 나타나 노비들을 풀어준다 해서 ‘만월의 흑포수’라는 별칭을 얻었다. 윤강은 제미를 보며 동생 연하(김현수)가 노비로 살았을 과거를 느끼며 아파했고, 이는 그가 계급사회에 대해 다른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됐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사는 세상을 꿈꾸기 시작했고, 수인(남상미)은 “도련님의 총이 이번에는 사람을 살렸다”며 그의 행보를 지지했다.
한편, 최원신(유오성)은 살아있었다. 면갑(일종의 방탄복)으로 목숨을 부지한 최원신을 김좌영(최종원)이 구조해 집에 숨겨뒀던 것. 윤강이 일본의 거상 야마모토로 변장해 김좌영에게 접근했을 때, 때마침 깨어난 최원신이 그를 보고 경악했다.
그러나 박윤강이 아버지를 죽였다고 생각한 최혜원(전혜빈)은 복수의 화신으로 돌변, 윤강의 연인 남상미를 향해 총구를 겨눴다. ‘만월의 흑포수’로 거듭난 박윤강의 영웅 스토리는 이처런 각 인물들의 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면서 더욱 흥미진진하게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 = 조선총잡이 ⓒ K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