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명 장난감 기업 '레고'가 "제발 우리 제품을 사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해 화제로 떠올랐다.
6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레고'가 몰려드는 소비자들의 발길을 돌려놓는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레고는 연간 판매 증가율이 25%로 치솟는 정점에서 오히려 광고를 줄였다.
공장을 전체 가동시켜도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수요가 많을 수록 광고와 판매량을 늘리는 것과 정반대다.
이 전략은 어느 정도 효과를 보여 판매량 증가세가 다소 주춤해졌다.
이에 대해 존 굿윈 레고 최고재무책임자는 "숨 돌릴 여유를 확보하려면 투자할 필요가 있어서"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은 "하지말라면 더 하고싶어지는 심리를 공략한 고도의 마케팅 전략"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레고의 매력에 더욱더 빠지고 있다.
최근 완구기업은 현란한 게임과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스마트폰 및 태블릿과의 경쟁에서 밀려나는 위기에 처했다.
레고 역시 한때 파산 위기가 닥쳐왔지만 외부전문가 예르겐 비 크누스토르프(Jørgen Vig Knudstorp)를 CEO로 기용하며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는 전통적인 레고 특유의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스타워즈, 앵그리버드 등 캐릭터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다양한 인기캐릭터를 레고로 만들었다.
완구에 스토리를 담는 전략이었다. 또 유명 건축물을 레고로 제작하기도 했다.
이에 레고의 인기는 폭발적으로 상승했고 한정판 레고는 10배 넘는 가격으로 팔려 '레고테크족'이 등장하기까지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