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이 묶여 산 채로 쓰레기봉투에 담겨 버려진 고양이 사건이 '자작극'인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충남 천안 서북 경찰서는 지난 15일 살아있는 고양이의 발을 묶은 후 쓰레기봉투에 담아 쓰레기장에 버린 혐의로 27살 김모 씨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앞서 지난 16일 한 누리꾼이 자신의 SNS에 "전날 밤 충남 천안 서북구 성정공원 인근 쓰레기장에서 3살 고양이가 쓰레기봉투에 버려졌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후 해당 사건을 먼저 알렸던 누리꾼은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공원 인근에 이삿짐이나 100ℓ 쓰레기봉투를 버리는 사람을 목격한 주민, 차량 블랙박스에 찍힌 영상을 찾고 있다"며 "유기한 사람을 꼭 찾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근 CCTV와 차량 블랙박스 확인 결과 이 사건은 유기된 고양이를 최초 신고한 누리꾼 김씨 등 일당 2명이 벌인 자작극임이 드러났다.
김씨 등 가해자 일행은 거리를 돌아다니던 길고양이를 판매하려다 잘 팔리지 않자 동물보호소에 보내기 위해 유기한 뒤 신고했다고 경찰조사에서 진술했다.
구조된 고양이를 치료한 동물병원 수의사는 '오른쪽 눈 각막 손상과 송곳니 파절, 뒷다리 이상 증상으로 미뤄 지속적인 학대가 의심된다고 했다'고 진단했다.
경찰은 이들이 상습적으로 동물들을 무료로 입양한 후 판매해 돈을 받은 정황이 있었던 것을 포착, 관련 사실을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