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택트렌즈를 빼려다 손으로 각막까지 벗겨 시력을 잃을 뻔한 사고가 일어나 렌즈를 착용하는 많은 이들에게 경각심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렌즈 장시간 착용으로 인해 시력을 잃을 뻔한 한 여대생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영국 리버풀에 사는 23살 대학생 미브는 16살때부터 안경 대신 콘택트렌즈를 자주 착용했다.
그러다 최근 렌즈를 착용하고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며 달콤한 시간을 보내다가 렌즈 착용 권장 시간이 훌쩍 넘어가는 것도 잊고 말았다.
콘택트렌즈의 착용 권장 시간이 6~8시간인데 미브는 10시간이 넘도록 렌즈를 착용한 것이다.
이후 집으로 돌아온 미브는 왼쪽 눈에 있던 렌즈가 쉽게 빠지지 않는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렌즈를 제거하기 위해 건조해진 눈에 점안액을 넣으면 그만이었는데 미브는 그 사실을 깜빡 잊고 있었다.
그는 렌즈를 빼기 위해 안간힘을 쓰다가 결국 손톱으로 긁어 렌즈를 빼냈다. 별 이상이 없을거라 생각한 미브는 잠에 들었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 미브는 경악했다. 렌즈를 억지로 빼낸 왼쪽 눈이 보이지 않던 것이다. 따가운 고통도 잇따랐다.
그는 바로 병원으로 향해 검사를 받았고 각막이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미브는 암막커튼으로 빛이 차단된 방에서 5일 동안 갇혀지내야했다. 또 눈에 항생제를 자주 넣어줘야했다. 일주일 동안 큰 고통에 시달렸다.
이제 시력은 어느 정도 회복됐지만 눈은 여전히 매우 민감하다.
미브는 "정말 너무 운이 좋았어요. 건조한 눈에 콘택트 렌즈를 끼고 빼는 게 얼마나 위험한건지 몰랐거든요. 시력을 잃을 뻔 했죠"라고 말했다.
미브는 이제 평생 렌즈를 낄 수 없게 됐다. 레이저 수술도 불가능하다. 살아가는 동안 안경을 끼고 살아야한다. 시력을 잃지 않은 건 천만다행이지만 안경이 싫어 렌즈를 끼고 살았던 미브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전문가들은 렌즈가 눈에서 쉽게 빠지지 않을시 억지로 빼내기보다 꼭 병원을 찾을 것을 조언했다. 그 이유는 렌즈를 빼내는 과정에서 각막이 손상돼 시력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